고 류기혁씨 영정을 앞세운 노동자 행렬이 오후 5시15분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 도착하자 본집회가 시작됐다.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고 류기혁 동지는 죽음으로써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지역과 업종을 넘어 연대의 손을 꼭 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자본이 불법파견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노동자가 일어나 투쟁으로 정규직화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죄송스럽다”는 말로 말문을 연 김태곤 현대자동차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류기혁 동지의 죽음은 그냥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당면 투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특별교섭을 통해 불법파견 정규직화, 직접고용을 쟁취하는 것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운동은 없고 정파만 존재하는 지금 현실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서 “평가론자들의 평가가 아닌 실천적인 투쟁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록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직무대행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것조차 결단과 결의가 필요하다”며 “더이상 비정규직 노동자가 죽지 않고 싸울 수 있도록 동지들이 투쟁과 연대로 화답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민주노조운동의 발상지인 울산에서 민주노총은 중앙위원회를 열어 새롭게 결의하고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입법 투쟁을 결의했다”며 “이것저것 돌아보지 말고 현대자본과 정권을 향해 비수를 찔러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위원장은 “목숨 바쳐 행동으로 보여준 고 류기혁 동지의 죽음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함께 투쟁해야 하고, 그 길만이 류기혁 동지와 우리가 함께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오후 6시30분 이날 집회는 모두 끝났다.



<2신> 민주노총 이헌구 본부장, “비정규철폐투쟁, 반성 필요”
울산역 사전집회 후 현대차 정문으로 행진 중


[9일 오후 4:30]
오후 3시20분 울산역 사전집회가 시작됐다. 현재 대오는 1천여명. 금속연맹 조합원들과 울산, 부산, 경남, 광주전남 등 민주노총 지역본부 조합원들, 울산지역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집결했다.

대회사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 이헌구 본부장은 “박일수 열사를 보낸 뒤 1년6개월 만에 또 이런 일이 생겨 비통한 마음”이라며 “우리는 지금 참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우리를 돌아보면 그동안 아무런 저항도 반격도 못한 채 밀리고 탄압받고 유린당했다”며 “이전의 대책위가 아니라 실질적 투쟁이 수반되는 대책위가 되도록 금속연맹과 울산본부, 현대자동차 노조가 돌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정창윤 대표는 연대사에서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무기력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더 세게 꼬집었다. 정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우리 스스로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지만 당과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지금 우리가 이 비정규직 철폐투쟁에서 더 큰 대오를 형성하지 못하면 앞으로 노동운동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17년전 민주노조운동을 시작할 때의 어려움을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고 있다”며 “17년전을 생각하며 사회적 연대의 기운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3시 40분 사전집회가 끝나고 효문 사거리를 거쳐 현대자동차 정문까지 행진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 정문 출입구는 2개의 컨테이너로 봉쇄되어 있다.



<1신> 고 류기혁씨 추모집회 오후 3시 울산역에서 열려
금속연맹 등 2천명 집결예상, 현대차 정문까지 행진


'고 류기혁 동지 추모 및 불법파견 비정규조 탄압분쇄 결의대회'가 9일 오후 3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전국금속산업연맹 주최로 울산역에서 열린다.

울산, 부산, 양산의 금속노동자들과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비정규직노조 등이 2시30분 현재 울산역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예상대오는 2천명. 울산역에서 집회대오를 정비해 간략한 사전집회를 갖고 현대자동차 정문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이후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본 집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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