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커지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2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5,638억원으로 7월 증가액 2조834억원을 능가했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투기지역에 대한 주택담보인정 비율 규제에 나서면서 7월에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으나 8월에는 다시 증가폭이 커졌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금융감독당국의 투기지역 내 대출제한 조치 시행 이전에 이미 승인받아 놓은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집행된 데다 신학기 이사 수요로 인한 대출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은은 일부 가계는 정부의 8·31 대책이 발표되면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판단, 대책 발표 전에 서둘러 대출을 받은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8월 중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도 4조4,708억원이 증가, 2002년 10월의 6조1,221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8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84조1,554억원, 가계대출 잔액은 296조5,652억원이다.

한편, 지난달 부동산 가격 및 주가 상승으로 자산거래가 급증하면서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단기성 자금으로 구성된 통화지표인 협의통화(M1) 증가율은 7월의 12.8%보다 높은 14% 중반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M1의 증가는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의미로 민간소비 등 실물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으며 금융권간 자금이동 증가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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