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직원들이 3일 오후 정부의 2차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최종 퇴출기업으로 확정되자 항의집회를 갖고 생산 트럭 7대에 불을 지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삼성상용차 직원 9백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회사 정문에 집결, 중장비를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채권단의 퇴출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 중 일부 격앙된 직원들은 오후 5시40분께 회사 완성차 주차장에 보관중이던 '야무진' 트럭(1t) 4대를 중장비로 정문 앞으로 끌고 와 페인트로 삼성 이건희회장에 대한 욕설을 적은 뒤 트럭을 때려 부수고 시너를 뿌려 불을 질렀다. 이어 다른 직원들이 '야무진' 트럭 3대를 추가로 끌고 와 삼성 이회장을 성토하며 트럭에불을 붙였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집회를 마친 이들은 10여명의 직원이 쇠파이프 등을 갖고정문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회사강당 A관에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고 `고용 보장 확약'을 받을 때까지 강력 투쟁키로 결의했다.

직원들은 비대위를 강성으로 바꾸고 주말인 4, 5일 휴식을 가진 뒤 6일 오전 회사에서 다시 집회를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오후 9시 30분께 비대위 직원들을제외하고 전원 해산했다.

비대위와 별도로 삼성그룹 계열사중 처음으로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영업직직원 5백여명도 달서구 상인동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회사 김명한 사장은 이날 낮 비대위 간부들과 만나 "경영여건의 악화로 상용차사업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그룹 본사의 구조조정 본부와협의해 최대한 직원들의 피해를 줄일 것"이라고만 밝혀, `명시적인 고용보장' 등을요구하는 비대위 관계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삼성측이 고용 보장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제시하지 않으면 항의 시위의 수위를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며 "삼성은 현재 공장 주차장에 1천대에 가까운 완성차가 있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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