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금기송 위원장 및 민원국 수석 부위원장, 류성영 사무처장 등 대학노조 임원 당선자들과의 일문일답.(위원장=위, 수석부위원장=부, 사무처장=사)<사진>
- ‘대학노조=위기’라는 진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위) “대학도 위기고, 대학노조도 위기고, 더 나아가 노동운동 전체가 위기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장 조합원들이 대학의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데 반해, 중앙간부들은 노동운동 전반의 위기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 ‘위기’ 라는 현상에 대해 중앙과 현장의 체감온도가 다른 것이다. 이러한 간극을 좁혀가기 위해서는 현장-중앙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절실하다고 본다. 위기란 곧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위험을 기회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 선거기간 후보 단일화 등을 둘러싸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거공고 두 달만에 극적으로 단일후보조를 꾸리게 된 배경을 알고 싶다.
(부) “후보 단일화를 결정하면서, 처음 선거에 뛰어들 당시의 목적의식을 되돌아보게 됐다. ‘위원장’이라는 ‘타이틀’보다는 대학노조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대학노조 내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지부(고려대)에서 활동해 오면서, 본조가 조합원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불만을 토로하는 것만으로는 대학노조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주체적으로 정책적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대학노조를 확 바꿔라”다. 주요 정책을 소개해 달라.
(사) “우리가 내건 공약은 크게 △현장감 있는 정책개발 △산별교섭 쟁취 △책임지는 대학노조 건설 △차별철폐 △교육공공성 쟁취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조합원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장성 있는 정책 개발을 위해 조합원-간부 간 의사소통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중앙의 역량을 강화하고, 조합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그 밖에도 대학 내 비정규직 및 여성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투쟁을 배치하고, 당면해서는 사학법 개정 투쟁 및 대학 구조조정 저지 투쟁에 주력할 방침이다.”
- 산별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이 지난 2002년 선거에 이어 또 등장했다. 산별 7년차를 맞고 있는 상황에, 산별교섭의 진척이 없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위) “산별 7년차라고는 하나, 아직 기업별노조의 관행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임단투 조직화 등을 거치며 지부 역량이 높아지는 데 반해, 높아진 지부 역량이 중앙으로 결집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핵심은 현장의 강화된 역량을 어떻게 중앙으로 끌어올릴 것이냐에 있다고 본다. 이제는 현장의 동력을 끌어올려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가속화 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대학노조도 현재 안산공대지부의 조교 정년확보 투쟁 등 비정규직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노조의 비정규직 조직화 방안을 밝혀 달라.
(위) “안산공대의 경우 비정규직노동자가 정규직노동자의 방해를 받으며 어려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안산공대의 싸움이 대학 구성원의 30%에 달하는 조교 문제를 공론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사) “비정규직 투쟁과 관련해 정규직 조합원들의 이해를 끌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조교뿐만 아니라, 대학 내 간접고용 실태도 심각한 지경이다.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통해 정규직 조합원들의 연대를 끌어낼 책임이 중앙 간부들에게 주어져 있다고 본다.”
- 민주노총 산별전환 논의과 관련해 ‘교육대산별’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위) “예민한 문제다. 어떤 이는 ‘공공대산별’을 또 어떤 이는 ‘교육대산별’을 제기하고 있다.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한 대학노조의 정해진 입장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