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7.18 목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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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화’ 소망을 물들이다
- 손톱을 봉숭아로 물들이고 첫눈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 모두 알고 계시죠?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로 지난 1월 현대차 울산공장 5공장 탈의실에서 농성을 시작한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 몇몇도 손톱을 봉숭아로 물들였다고 하는군요.

- 일부 조합원은 농성장에서 할 일이 뭐가 있었겠느냐 심심해서 장난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는, 8개월 넘게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싸움에서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첫 눈이 오면 첫 사랑이 이뤄진다는 말처럼 올해가 가기 전 ‘정규직화’ 꿈을 꼭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 그렇군요. 최근 서쌍용 사무국장 납치 및 구속, 현대차 관리자들의 폭행 등으로 비정규노조 조합원들이 잔뜩 위축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요.

- 예, 이들의 투쟁이 힘겹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들의 소망처럼 올해가 가기 전 꼭 그들의 정든 일터에서 정규직 노동자로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훈훈한 노 교사의 정년퇴임식

- 전교조 광주지부의 한 노 교사가 잊지 못할 정년퇴임식을 가졌다면서요?

- 예, 전교조 광주지부 운남중분회에서 조합원으로 활동해온 송문재 교사의 정년퇴임식이 지난 30일 학교 급식실에서 열렸는데요. 학생과 지부 동료교사들이 한데 모여 반평생을 교직에 몸담아온 송 교사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하는군요.

- 요즘 들어 보기 힘든 흐뭇한 광경이 시골에 있는 중학교에서 연출됐군요?

- 그렇습니다. 동료, 후배 교사들과 학생들은 송 교사를 위해 공연을 준비하기도 하고, 미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동료교사들은 정년퇴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참가자 전원이 ‘아, 사람아’란 곡을 합창하며 송 교사가 떠나는 길을 배웅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 교사와 학생, 교사와 교사 사이 믿음 대신 불신과 경쟁이 팽배한 요즘의 세태를 봤을 때, 오랜만에 접하는 훈훈한 소식이네요.

삼성을 어찌할 것인가

-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민주노동당의 관심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삼성’인데요.

- 예, 한 의원실은 모든 화력을 삼성에 집중할 계획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고, 다른 의원실들도 삼성을 걸고넘어질 ‘꺼리’들을 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더군요.

- 쌀 개방 문제, 비정규 법안 문제, 로드맵 문제에, 무상의료 8대 법안의 관철 여부, 사립학교 개혁 등등 민주노동당이 다룰 일이 많기만 하지만, 국민적 관심에 쏠리는 곳에 시선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 부디, 올 가을에는 민주노동당의 사업을 평가하며, ‘편중, 백화점, 민생외면’ 같은 수식어가 아니라, ‘균형과 집중’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를 바랍니다.

“엠바고의 목적, 부동산의 목적”

- 말도 많고 탈도 많던 8·31 부동산대책이 드디어 나왔죠? 기자들 취재경쟁도 상당했다는 후문인데요?

- ‘재정경제부는 부동산부’라는 말이 나돌았듯이 재경부 출입기자들도 최근 두 달 동안 거의 부동산 전문가가 다 됐는데요. 발표가 임박해서는 엠바고 소동까지 벌어져서 취재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습니다.

- 아시다시피 취재처와 출입기자들 간에 엠바고가 설정되면 자료배포 시점부터 설정시간 전까지는 보도가 어려운데요. 8·31대책은 31일 오전 10시30분으로 엠바고가 설정됐습니다. 문제는 모 일간지가 하루 전인 30일자로 1~4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한 건데요 당연히 기자실은 발칵 뒤집혔지요. 그래도 이 언론사는 정부가 자료를 배포하기 전에 쓴 것이어서 엠바고를 깬 건 아니었습니다. 내용이 좀 틀려서 문제였죠. 이에 다른 언론사 기자들은 이 언론사 기사를 베끼는 꼴이 돼버렸는데요. “이렇게 된 이상 엠바고를 깨고 취재 무한경쟁에 돌입하자”는 살벌한 얘기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 엠바고의 원래 목적은 과도한 취재경쟁에 따른 오보 가능성을 줄이는 건데요.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엠바고’라는 제도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각론에 빠져 부동산 대책의 원래 취지와 목적을 잊어먹는 것처럼 말입니다.

편집부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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