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방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을 전망이다.최근 전반적인 경제난 속에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마저 신입사원을 턱없이 적게 뽑는데다 그나마 상당수 기업이 서울소재 대학출신자들을 선호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여건이 미흡한 지방대생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체의 경우 대학입학 당시 수능 분포도를 토대로신입사원 채용대상 학교나 학과를 선정하고 있어 지방대학은 서류조차 낼 수 없는 실정이다.

◇취업난 실태=부산대의 경우 지난 9∼10월만 해도 삼성, LG,SK,한화 등 대기업 채용설명회가 26차례 열렸으나 10월말 중간고사이후 인력채용을 위한 행사가 뚝 끊겼다.

부산대 장학담당관실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급격한 취업한파가 닥쳐 올 취업률이 50%에도 못미칠 우려가 높다”며 “동아·현대건설 사태로 건축 토목 관련학과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도 신입사원 추천의뢰 건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영세하거나 장래가 불투명한 업체가 상당수를차지해 학생들의 취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의 대학도 비슷한 실정이다.

◇대학 취업대책=조선대는 지난 여름방학 때 취업스쿨을 개설, 기업 관계자들을 초빙해 실전모의 면접테스트를 갖고 면접요령 등에대한 교육을 시킨데 이어 2일 대외 지명도가 높은 교수 25명으로‘취업전담위원회’를 구성, 전문분야별로 취업 알선에 나서고 있다.

경북대는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취업할 경우 학점을 인정해 주는 샌드위치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어학 실력을 길러주기 위해 올 겨울방학 때는 재학생 140명을 선발,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거나 미국인 영어강좌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서울 등지의 중견 기업체를 대상으로 취업설명회 유치 등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토로했다.

◇자치단체 지원=지방자치단체들도 지방대생의 취업난 해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달 28일 목포대 등 도내 7개 대학 취업지원실장과 노동청 인력은행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업촉진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 명의로 국내50대 대기업과 출향인사 23개 기업체 및 도내 49개 중소기업에취업 협조 서한문을 보냈다.

부산시는 지방대생들의 취업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부산노동청 및 부산·울산중소기업청 등과 공동으로 오는 29일 부산시청 1층대회의실에서 2000년 하반기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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