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네티즌을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도구청 문화공보과에 근무하고 있는 행정 7급 강순태씨(현 공무원노조 언론국장). 그는 최근 영도구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글을 올린 ‘임금님’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네티즌을 지난 9일 영도경찰서 수사과에 명예훼손죄로 수사의뢰 했다.

강씨에 따르면, ‘임금님’이라는 네티즌은 최근 영도구청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영도구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사동 매립지 해양레저타운건설과 관련해 마치 강씨가 심각한 비리를 저지르고 검찰에 소환되기 때문에 공무원직을 떠난다는 식의 내용의 글을 올려 강씨를 비방했다는 것.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저는 오늘 정식으로 검찰로부터 소환통지를 받았다’, ‘동삼동을 이제는 떠나려 한다’, ‘구와 동을 위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지만 관제동원의 벽에 부딪혀 좌절을 거듭’, ‘사법적 판단이 저의 목을 계속 조여와’ 등의 글을 비롯해, 아이피를 바꿔가며 강씨를 비방하는 글을 수십차례 올려 명백한 사이버테러를 실시해 강씨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검찰에 소환조차 되지 않았다”는 강순태씨는 동삼동 매립지 해양종합레저타운조성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특혜의혹이 없다’고 주장하는 자신이 공무원노조의 언론국장을 역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일벌백계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영도경찰서는 강씨를 지난 11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진술을 받은 뒤, 모 통신회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IP 추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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