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30주기 추모사업위원회(공동위원장 단병호. 김금수)는 추모사업의 하나로 오는 4일 전씨가 분신한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A동과 B동 사이인도위에 추모돌 형태로 표석을 세우기로 했다.
가로 40㎝ ×세로 30㎝의 동판으로 지면과 같은 높이로 묻히게 될 이 표지판위에는 `이곳은 영원한 노동자의 벗 전태일이 1970년 11월 13일 노동자의 인간다운삶을 위해 분신. 항거한 곳입니다'라는 추모글이 새겨진다.
추모사업회는 지난해부터 전태일거리 명칭 개정과 함께 기념조형물 형태의표석설치 작업을 추진해왔으나 서울시측에서 `현대사의 인물이라 객관적인 역사적평가가힘들다'며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자체적으로 임시 표석을 제작했다.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애당초 시측에서 민주화 운동 관련자에 대한 표석설치작업을 활성화 하겠다고 했다가 실행에 옮기지 않아 30주기에 맞춰 추모의지를다지기 위해 우선 임시적으로 표석을 설치키로 했다"며 "서명운동 등을 통해 정식표석설치와 함께 전열사가 노동자들과 아픔을 함께 했던 청계천 3∼8가 일대를`전태일 거리'로 개칭하는 거리명칭 개정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추모사업회는 13일까지 계속되는 기념기간에 학술 심포지엄과 연극전태일 공연, 문화제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