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 지금의 시련은 작년 파업보도 때 회사쪽 입장만 보도하고 노조의 입장은 외면하거나 왜곡한 대다수 언론의 탓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8월 구속기소된 뒤 11개월만인 지난달 22일 보석으로 석방된 GS칼텍스노조 오승훈 수석부위원장이 함께 보석으로 풀려난 노조간부들과 함께 지난 4일 해고를 통보받아 또 다른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 기자님들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라는 서한문을 통해 15일 입장을 밝혔다. 서한문은 각 언론사 사회부 기자들에게 화섬연맹 한 관계자를 통해 e-메일로 보내졌다.

오승훈 수석부위원장은 “지난해 38년 노조 역사상 최초로 감행된 GS칼텍스노조 파업으로 인해 30여명이 해고와 사직, 600여의 조합원들이 정직과 감봉 등의 징계를 당했다”면서 “이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도 마음 아픈 것은 징계해고의 공포심을 이용해 대의원대회를 통해 민주노총을 탈퇴하도록 하는 등 노조의 자주적 결정에 개입하고 양심적이고 활동적이었던 조합원과 간부들에게 반성문, 각서 등을 공개된 게시판에 올리게 함으로써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심어줘 다시는 노조활동에 나설 수 없게 했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오 부위원장은 이어 “작년 노조파업은 언론에 의해 귀족노동자들의 이기적인 임금인상파업으로 잘못 알려진 것과는 달리, 비정규직들에 대한 차별적 처우들을 시정할 것과 대형 공해유발 사업장으로 지역사회발전기금을 요구하고 주5일제 시행시 신규인력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실업해소를 요구한 것인데, 회사쪽이 전혀 들어주지 않자 파업에 돌입했다”고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GS칼텍스처럼 파업에 대해 인권유린까지 동원한 무자비한 탄압으로 일관하고, 언론들마저 이에 대해 외면하거나 자본쪽에 동조한다면 이게 어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대한민국 사회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지적해 거듭 언론의 공정보도를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1년 전 일어나 아직까지 진행형인 GS칼텍스 파업의 전후 사정에 대해 심도 있는 취재와 보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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