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에서 근무 중인 한 여직원이 한아무개 진서면장 직무대리로부터 폭언을 당하자 공무원노조 부안군지부가 공개사과와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0일 공무원노조 부안군지부에 따르면 한아무개 진서면장 직무대리는 지난 8월초께 근무시간 중 음주를 하는 자리에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여직원을 지목하며 “씨XX”이라는 욕설과 함께 폭언을 해 주변에 있던 공무원과 시민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부안군지부는 10일 ‘진서면장의 여성비하적, 하위직원에 대한 폭언을 규탄하며’라는 성명을 발표, 진서면장의 진솔하고 납득이 가는 공개적 사과와 함께 진서면장의 인사적 조치와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할 것을 부안군수에 요구했다.

공무원노조 전북본부도 성명을 내고 △피해 당사자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 보상 △부안군민과 공무원에 대한 공개사과 △진서면장의 공무원직 즉각 사퇴 등을 촉구했다.

부안군지부 한 관계자는 “현재의 우리의 근무여건은 상관의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지시로 수평적 의견을 개진할 수 없는 상명하복의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부당한 명령에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폐쇄적인 조직”이라며 “이러한 사건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본부도 “이번 사건은 상급공무원으로서의 권위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해당 여성공무원에게 위해를 가함으로써 공무원을 협박한 행위”라며, “그동안 묵묵히 공무를 집행해온 90만 공무원이 공직자로서 지켜온 자긍심을 한꺼번에 실추시킨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아무개 진서면장 직무대리는 “수해복구 업무 등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부안군 전체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앞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열심히 살아가겠으며 다시 한번 당사자 및 우리군 전체 공무원에게 공개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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