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우리나라 기업의 숫자가 지난 6년간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포천지의 '글로벌 500대기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0대 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은 2000년 12개사에서 올해 11개사로 줄었다.

또한 500대 기업의 매출에서 우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의 1.9%에서 1.86%로 소폭 하락했으며, 국가별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과 네덜란드는 각각 6개의 기업이 늘어나 500대 기업수가 16개, 14개로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반면 장기 경기침체를 겪은 일본은 107개에서 81개로 26개나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글로벌 10대 기업의 매출은 5년간 37.0% 증가해 500대 기업 평균 증가율(32.3%)보다 높았다. 하지만 상위 10대 기업의 증가율(52.1%)에는 미치지 못해 상위 10대 기업과의 매출격차가 2000년 6.4배에서 올해는 7.1배로 확대됐다.

반면 순이익 증가율은 우리나라 글로벌 10대 기업이 142.8%를 기록하여 글로벌 상위 10대 기업(144.3%)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500대 기업 평균(67.8%) 보다는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삼성전자와 철강업종에서 순이익 2위를 기록한 포스코의 실적 향상이 크게 기여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상의 관계자는는 "우리나라는 최근 몇년 새 새로운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지 않고 있는 반면 중국과 캐나다, 네덜란드가 우리나라를 이미 추월했으며 호주와 스페인, 스웨덴, 인도의 기업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 국가간 경쟁이 글로벌 기업간 경쟁양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글로벌 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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