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무원 10명중 7명꼴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전갑길 의원(민주당)과 법률소비자연맹은 성희롱에 대한 공직사회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9월25일부터 10월18일까지 서울시청과 서울지역 25개 구청의 남녀공무원 5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공무원의 직접적인 성희롱 피해경험은 69.8%에 이르렀고 72.6%의 여성공무원이 성희롱 행위를 목격한 바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비해 남성공무원들은 23.2%의 응답자가 성희롱을 한 적이 있고 50.2%가 성희롱 행위를 목격한 바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전갑길 의원은 "이같은 성희롱에 대한 실태통계는 남녀 공무원의 성희롱 인식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성희롱을 한 적이 있는 남성공무원이 20%대인반면 여성공무원의 피해사례는 70%대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희롱 경험자들의 대처방안 실태를 보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가 54.2%로 절대적으로 많았고 조치를 취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는 외부에 알려져 봐야 피해자만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응답이 37.3%로 제일 많았고 불편해도 문제삼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거나(18.9%), 개선되지 않을 것(18.4%)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어 체뇐인 응답들이 많았다.

예방방안에서도 남녀간 인식차이가 뚜렷했는데, 여성공무원의 경우 응답자의 56.3%가 남성에 대한 양성평등의식교육을 꼽았고 관련자의 처벌강화(27.5%)를 다음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남성응답자는 절대다수인 49.6%가 '여성자신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답변해 책임소재를 여성에게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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