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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삼성'이 사라진 이유는?민언련, 'X파일' 방송보도…삼성 문제에 MBC ‘적극’ KBS ‘부족’ SBS ‘외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6일간 방송3사 ‘X파일’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삼성의 불법대선자금 로비의혹과 권력기관 사이의 유착 등 ‘X파일의 내용’과 관련된 보도는 전체 102건의 보도 가운데 MBC가 5건, KBS는 3건, SBS는 단 1건 등 총 9건으로 전체의 10%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표 참조>

민언련은 5일 이같은 내용의 방송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하며 "추악한 커넥션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검찰의 ‘본질 흐리기’, ‘물타기’ 수사에서 눈을 돌려 사건의 핵심을 파헤치는 것이 지금 방송이 해야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X파일' 관련 방송3사 보도 분석
KBS MBC SBS
① ‘정-경-언-검’ 유착/불법대선자금 3 5 1 9
② 안기부 불법도청 및 관련 검찰수사 10 6 6 22
③ 추가 도청테이프 관련 논란 21 22 25 68
④ 기 타 1 0 2 3
- 로비/권력유착 언급 2 1 1 4
35 33 34 102
※ 분석기간 : 7월 29일~8월 3일(6일).
※ ①은 X파일에 등장하는 권력기관들의 유착과 연관되거나 불법대선자금 로비의혹이 있는 삼성과 관련한 보도, ②는 X파일의 내용은 다루지 않고 불법도청 자체에 대해서만 보도하거나 관련된 검찰수사를 중계하는 보도, ③은 7월 29일 발견된 274개의 도청테이프와 관련한 검찰수사·국정원 조사·정치권공방 등에 대한 보도, ④는 ①~③ 외의 보도.
※ 분류 중 ‘로비/권력유착 언급’은 다른 분류의 보도에서 삼성의 로비의혹이나 ‘정-경-언-검 유착’에 대해 언급한 보도를 중복해서 체크함. <자료=민언련>

'도청테이프'에만 매몰된 보도들

"이른바 ‘X파일’에 대한 방송보도가 안기부의 불법도청과 새로 발견된 274개의 도청테이프 공개를 둘러싼 논란으로 흐르며, 테이프에 담긴 97년 대선 당시의 재벌과 언론, 정치권의 유착과 불법행위에 대한 보도는 실종되고 있다"는 것이 민언련의 주장.

민언련은 "방송보도가 ‘불법도청’과 ‘도청테이프’에 매몰되어 있다"며 "검찰이 안기부의 불법도청과 테이프의 유출과정에만 수사의 초점을 맞추자 방송3사도 공운영씨가 왜 도청테이프를 집에 숨겼으며, 검찰이 내용확인을 위해 테이프 녹취를 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또 검찰이 도청테이프의 내용을 공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 등에 보도의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기간 동안 방송3사 'X파일' 관련 보도에서 삼성의 불법대선자금 로비의혹과 권력기관 사이의 유착 등 ‘X파일의 내용’과 관련된 보도는 전체 102건의 보도 가운데 9건(8.8%)에 불과한 반면 불법도청 문제나 이에 연관된 검찰수사에 대한 보도는 22건(21.6%)으로 ‘X파일’의 내용과 관련된 보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보도량을 보였다.

특히 보고서는 "274개의 추가 도청테이프와 관련된 보도가 68건(66.7%)으로 나타나, 29일 이후의 방송보도가 삼성을 중심으로 한 ‘정-경-언-검 유착’에서 벗어나 ‘도청테이프’에 매몰됐음을 알 수 있다"며 "보도내용도 도청테이프를 둘러싼 ‘공개논란’, ‘수사방법 논란’, ‘안기부 관계자 동정’ 등 검찰수사와 정치권 공방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정-경-언' 유착, 본질은 오간 데 없다

보고서는 또한 방송3사 모두 삼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부족했으나 SBS는 아예 '외면'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보고서는 "지난달 30일 보도된 SBS의 <도청내용 수사하나?>에서 도청내용 수사에 소극적인 검찰의 태도를 법적·현실적 어려움을 들어 합리화해 주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SBS는 이 프로그램에서 “도청된 테이프의 내용을 수사하려면 먼저 법률상 장애물을 넘어서야 한다”며 “독이 있는 나무에는 독이 있는 열매가 열린다는 독수독과 이론에 따라 도청 테이프를 근거로 수사에 들어갈 수는 없다는 법논리”를 설명하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독수독과 이론’에 따른 판례가 있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또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다해도 증거 수집이라는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며 “11년 전의 일을 추적해 유죄의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금융기관의 거래 기록도 5년이 지나면 폐기되기 때문에 사실상 자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편” 등을 언급하며 검찰수사의 어려움만 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SBS의 이같은 보도가 이미 알려진 ‘삼성-중앙일보-신한국당-검찰’의 유착 의혹과 공개여부조차 논란이 되는 274개의 추가테이프에 담긴 내용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음에도 검찰의 ‘수사불가’에 힘을 실어주는 격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민언련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벌과 언론, 정치권은 물론 검찰까지 개입된 ‘검은 유착’을 실체를 규명하고 제대로 청산해야한다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며 "방송사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정-경-언 유착 등 이번 사태의 본질에 방송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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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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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2005-08-15

    우리는 흔히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리고 국민들을 뭘로보고,등등
    우리 자신이 마치 선진국민인양 말들을 한다..
    하지만 요즘 정계나 제계를 보고도 아무소리 하지못하고 그럴수도 있다고 치부해버리는 우리는, 뒤돌아서서 선거때만 되면 학연,지연,혈연에 호소하고 뒤따라가는 행태는 그야말로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는것 같다...
    정말 깨어나십시요...
    국민의 저력을 보여 줍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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