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시장원리에 충실할 때 외환시장 발전이 가능하다며 시장개입 자제를 촉구했다. 5일 전경련은 '환율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발전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거래규모가 작고 외환관련 파생금융시장 발달도 부진해 외부충격을 시장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통화옵션 및 선물 등 외환파생금융상품 시장의 미발달로 환위험 헤지(분산)를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갖지 못해 환위험 관리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의 국내 유입 등에 따라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수출입 등 실물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일평균 외환거래량은 지난해 188억달러로 GDP 대비 2.8%, 무역규모 대비 3.9%로 선진국 평균치(10.7% 및 16.4%)보다 크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경련은 외환당국의 시장에 대한 존중, 다양한 만기의 장기지표금리 제시, 채권 유통시장 발달을 통한 외환거래 활성화, 기업 환위험 관리 강화, 시장참여자 저변 확대, 외환거래 시장 선도은행 육성 등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만기지표금리를 제시하고 채권 관련 외환상품의 공급과 거래를 확대시켜 외국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이종통화 거래 및 원/엔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조성자로서의 선도은행을 다양하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외환당국도 환율의 일시적 급변동 완화를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 이상의 시장개입은 자제하는 것이 장기적 외환시장 발전에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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