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직원들은 연봉이나 복리후생 등 경제적 조건보다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와 성취감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동조합 설립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 이 문제가 벤처 업계의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을 예고했다. 정보기술(IT) 전문지 넷벤처 11월호는 벤처 직원 526명의 근무조건과 의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500만~2000만원(25.3%) 2000만~2500만원(21.3%) 2500만~3000만원(14.3%) 순으로 나타났다. 연봉 3000만~3500만원을 받는 사람은 9.7%에 그쳤다. 벤처 기업인이 고액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과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는 대답이 71.5%를 기록했다. 직원이 적은 벤처기업 특성 상 실무자와 책임자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현재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며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는 답변이 총 51.7%에 달해 자기 일에 강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2%는 ‘보통’이라고 답했고, 불만족스러운 사람은 소수였다.

‘벤처 기업에 노조가 필요한가’란 질문에는 ‘필요하다’가 61.4%로, ‘필요하지 않다(38.6%)’는 의견보다 많았다. 노조 설립이 필요한 이유로는 ‘IT업계 종사자의 목소리가 작다’ ‘사원 복지가 부족하다’ 등을 거론했다. 이에 비해 반대 의견으로는 ‘벤처는 노조를 결성할 만큼 여유가 없다’ ‘노사의 지향점이 일치하는 것이 벤처다’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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