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요 부품은 가격 경쟁력이 우세한 반면 품질과 기술 경쟁력은 뒤떨어져 종합 경쟁력은 선진국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는 '주요 부품의 국제경쟁력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LCD 등 5개 부품산업을 선진국과 비교분석한 결과 대부분 품목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이 선진국 기업의 70~8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우선 외형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LCD TV를 제외하고는 매출액과 종업원수, R&D투자와 R&D인력수의 규모면에서 벤치마킹 대상기업과 현저한 격차를 보인 것.

주요 비교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매출액은 LCD 135.1, 모바일 LCD 43.5, 알루미늄 샤시모듈 14.1, 브레이크마찰재 0.08, 유압펌프 0.57로 나타났다. LCD를 제외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매출액이 영세한 것. R&D투자도 LCD가 31.4, 알루미늄 샤시모듈이 65.4인 반면 브레이크 마찰재, 유압펌프는 각각 0.04, 0.70에 불과했다.

반면 5개 분석대상 품목들의 가격경쟁력은 대체로 선진경쟁기업에 비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경쟁기업 수준을 100으로 볼 때 5개 품목의 가격경쟁력 순위는 브레이크 마찰재 (150.0), 알루미늄 샤시모듈(142.9), 모바일 LCD(140.6), 유압펌프 (104.1), LCD TV(95.3)의 순서로 나타났다.

그러나 핵심부품의 품질 및 기술경쟁력은 선진 경쟁국기업의 70~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 경쟁국기업 대비 품질 및 기술경쟁력은 품질 경쟁력이 70~80%, 기술경쟁력이 70~75%로 품질경쟁력보다는 기술경쟁력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더욱 낮았다. 이에 따라 종합경쟁력은 5개 품목 모두 선진국 경쟁기업의 91%미만 수준에 머물렀다.

전경련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핵심 원천기술개발 및 국책개발 과제에 대한 국가 R&D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연구개발 측면에서 수요공급기업간 활발한 교류와 기업간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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