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던 대기업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BSI 전망치가 91.7을 기록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전경련 BSI는 연초 4개월간 지수 100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달부터 100 미만으로 하락한 후 8월 전망도 100 미만을 기록, 기업들이 8월 경기를 좋지 않게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7월의 경기가 실제로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7월 BSI 실적치도 91.7을 기록, 3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그달의 경기가 전달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련은 "고유가 및 환율불안의 지속과 소비심리 미회복, 노사관계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침체의 지속과 건설경기 회복의 둔화, 최근 사상최고치에 이른 유가 등 대내외 악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

게다가 중국, 인도 등 후발업체와의 가격경쟁 심화와 중국 위안화 절상, 본격적인 휴가철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몇몇 업종의 노사불안 등도 향후 경기를 밝게 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경련은 덧붙였다.

업종별 8월 BSI 전망치를 살펴 보면 경공업(85.9)과 중화학공업(89.9)이 90을 밑돌았다. 반면 비제조업(96.8) 중 소매업(112.5)과 운수(104.8)는 호전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섬유(53.8), 철강(33.3), 전력가스(63.6) 등의 부진으로 BSI 전망치가 93.9에 그쳐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수출 BSI는 영상 음향 통신장비(135.3) 등의 호전 예상에도 불구하고 철강(58.3), 섬유(69.2) 등의 부진 예상으로 97.6을 기록했다.

전경련은 "고유가에 대한 체계적 대응과 법규를 준수하는 노사합의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일부 공익사업 노조의 불합리한 쟁의행위에 대해서는 긴급조정 발동 등을 통해 국민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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