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움직임까지 보였던 현대건설이 2일 신용평가 협의회를 통해 회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현대건설과 현대 계열사, 업계는 모두 이를 크게 반겼다.

업계는 현대건설의 회생 가능성이 현대건설의 대대적인 자구노력이 전제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매번 자구책을 되풀이 발표하기 보다 이제는 실천이 필요하다고강조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이 무너지면 해외공사를 비롯, 국내공공공사 등 건설시장 자체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대건설이 뼈를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건설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 업체 관계자도 "현대건설이 이번 위기를 계기로 자구책을 충실히 이행,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다른 건설업체들도 이번 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하청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채권단이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아 마음이 다소 놓인다"며"현대건설과 채권단은 투명하고 명확하게 방향을 정해 하청업체들이 대비할 수 있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 계열사들은 3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내놓을 자구 계획이 어떤내용일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회생 가능성을 바탕으로 '현대' 이미지가 쇄신되길 바랐다.

현대상선은 현대건설이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데 일단 안도하면서 '현대'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좋아져 자사주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도 "현대건설이 어떻게 되든 영업이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현대'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지면 다른 계열사의 주가등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한 울타리에 있는 기업이지만 그동안 도와줄 수도 없어걱정을 많이 한 게 사실"이라며 "우리 모기업에게 회생의 길이 보이는 것 같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회생가능하게 돼 부담을 덜게 됐다"며"현대건설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태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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