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졸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공무원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노동행정 최고 책임자로 임명돼 화제를 낳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7일 대전지방노동청장으로 임명되는 김동회 현 최저임금위원회 상임위원(54·사진). 김 청장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대부분 고시 출신으로 포진된 노동부 국장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유일무이’한 9급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이다.

김 청장은 지난 1969년 9급으로 노동청에서 첫 공직을 시작한 이래 35년간 ‘한 길’만 걸어온 인물로 재직 중에 대입검정고시를 거쳐 만36세에 야간대학(국제대학 경제학부)을 졸업하는 등 ‘근성과 성실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대전직업안정소, 천안지방노동사무소장, 장애인고용과장, 노사협력과장 등 현장과 정책부서를 두로 거쳤으며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과 시의성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개발해 조직 내 신망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승진 시에는 항상 선두에 섰고 3급(부이사관) 승진 때는 후보자 중 최단기간(5년6개월)의 기록을 세웠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향인 충청지역(대전·충남북) 노동행정의 총책임자로 발탁됐다.

특히 김 청장은 ‘알레르기’로 술 한 잔 못하면서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사람관계를 풀어가는 능력에 있어 독보적이란 평이다.

김 청장은 “오랜 공직 생활과 이 자리에 오기까지 지킨 원칙이 하나 있다”며 “긍정의 자기암시와 헌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급자였을 때에는 ‘이왕에 할 일 내가 먼저 한다’는 자세였고 관리자가 돼서는 ‘책임은 내가 진다’는 맘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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