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파업이 지난 22일 자정을 기해 사흘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병원 산별교섭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편의 스릴러드라마를 연상케했다면서요?

- 예. 이번 병원 산별교섭 스릴러드라마에서 단연 돋보인 역할은 '중앙노동위원회'였습니다. 보통 산별교섭의 주연급은 노조와 사용자이지만, 올해만큼은 중노위가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첫 번째 반전은 지난 7일 중노위의 이례적 '권고안'과 직권중재회부였는데요, 모두가 기억하다시피 당시 중노위는 사실상 불성실교섭의 책임이 사쪽에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권고안'을 제출했습니다. 이 권고안으로 공전을 거듭하던 병원 노사의 산별교섭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다음날은 예상치 못한 직권중재회부로 중노위는 노동계의 '공공의 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죠.

- 하지만 끝내 노사 자율교섭이 결렬되면서 공은 또다시 중노위로 넘어갔는데요. 사쪽은 마지막까지 "차라리 중재재정안을 받는 게 낫겠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만, 중노위의 중재재정안을 받아본 뒤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는 후문입니다. 민간중소병원 임금 총액 대비 5% 인상 등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죠.

- 직권중재만 믿고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했던 병원 사용자들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콕' 찍힌 꼴이 됐군요.

넥타이를 풀라고? 나 넥타이 안 매는데?

-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이 25일 오전 시중에 유통중인 금속용 절삭유에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인 PCBs가 검출됐다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절삭유는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며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것인 만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 기자회견 과정에서 한 기자가 “노동자들과 국민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주는 PCBs가 검출됐다면 의원들이 ‘넥타이 풀고’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볼 의향은 없냐”고 물었습니다.

- 그런데 잘 알려졌다시피 단병호 의원은 넥타이를 매고 다니지 않습니다. 또한 단 의원은 “저는 현장에서 늘 보아오던 것”이라면서 “동료 의원들이 승낙한다면 같이 현장에 가볼 생각은 물론 있다”고 답했습니다.

- 단 의원은 따로 넥타이 풀 일이 없으니, 다른 의원님들만 풀고 가면 될 일 같습니다. 7~8월 국회가 쉬는 시기에 의원들의 활발한 현장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한국노총, 9개월만에 다시 홈페이지 개편

- 한국노총이 홈페이지를 개편한 지 9개월만에 다시 개편에 나서고 있다고 하던데요?

- 예, 한국노총이 지난해 11월 홈페이지 형태를 포탈사이트식으로 개편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내용상으로도 포탈사이트가 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각 본부별 혹은 업무별로 각각의 뉴스페이지와 자료페이지를 따로 제공해 각 사업들과 진행되는 상황을 공개할 수 있도록 내용상에서도 포탈사이트 형태로 각각의 공간을 분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이 이같은 홈페이지 개편 작업에 나선 것은 정보와 시대에 걸맞게 한국노총의 활동을 조합원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취지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각 사업본부들은 각 공간을 자체 생산한 뉴스와 진행되는 일들의 경과로 채워야 한다고 하더군요.

- 다음달 정도면 개편된 홈페이지가 선보인다고 하니 변화가 기대됩니다.

우리는 석방이 안 달가워

- GS칼텍스 노조 지도부가 보석으로 석방돼 노동계가 일제히 이들의 출소를 환영하고 있는데, GS칼텍스 사측은 어떤가요?

- 예. GS칼텍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에 따르면, 회사는 이들의 출소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단적으로 출소한 조합원들에게 사측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회유까지 하고 있다는데요.

- 해복투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회사쪽 모 팀장은 출소한 조합원에게 “먹고살 만한 자금을 줄테니 해복투를 그만둬라”고 말을 했다고 하는군요. 또 출소한 조합원들이 현장을 방문할 경우 못들어 오게 하거나, 강력히 항의를 하자는 묘안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해복투와 현장 조합원의 접촉을 일절 금지시키겠다는 것이죠. 심지어 해고자가 운영하는 가게는 ‘해복투 아지트’라며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 사실 여부를 떠나, 인권탄압 고발 기자회견이 또 열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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