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파업으로 대한항공을 타고 최근 취재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요.

-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안내방송’ 투쟁을 직접 경험하게 됐습니다. 안내방송을 시작한 조종사 조합원은 최종 목적지인 부산 날씨가 화창하다는 말부터 편안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다음,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며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 “저희 대한한공조종사노조는 회사쪽과 임단협을 진행 중입니다. 단체협약 중 핵심적인 쟁점이 ‘안전운행’이라는 것을 승객들에게 알려드립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습니다.”

- 초반부 날씨 등 부드러운 주제로 얘기를 풀어가서 그런지 특별히 거부감을 보이는 승객들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조종사 노동자들에게는 ‘안내방송’ 투쟁이 좋은 홍보 수단인 것 같습니다.

병원 사쪽, '최후의 마지막 최종안(?)'은 언제쯤?

- 병원 노사가 22일 중재재정 만료를 앞두고 벼랑 끝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가 제시한 안의 ‘제목 변천사’가 인기입니다.

- 사쪽은 직권중재 이후 4차례 걸쳐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그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교섭이 되길 바란다"며 "최종안"임을 강조했는데요. 이는 사용자안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 병원 사용자쪽은 지난 12일 축조교섭 석상에서 '사용자 단일안'을 노조에 건넸습니다. 이 안에는 노조 전임자 30% 축소, 유효기간 2년 등 중노위의 권고안보다 후퇴된 내용을 담아 노조의 반발을 샀지요. 결국 사쪽은 이 안을 철회하고 15일 '수정제시안'을 노조쪽에 전달했으나 내용적으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18일 '최종 수정안'이라며 "이를 상회하는 안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사쪽은 18일 기본급 2% 인상을 골자로 한 '마지막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 이에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최후의 최종 마지막 수정안'이 나올 차례가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답니다.

총이 무섭긴 무섭다

- 20일 밤 분실된 총 두 자루를 두고, 여러 구설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 예, 20일 저녁 동해시 해안초소 순찰로에서 두 명의 군인이 세 명의 괴한에게 총과 실탄을 '강탈'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실패했던 한나라당이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해임론'을 꺼내들고 있습니다.

- 혹자는 "총을 가진 군인이 어떻게 민간인에게 납치를 당하고 총을 빼앗길 수 있냐"며 기강 해이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면, "총 두 자루에 실탄 30발이면 국방부 장관을 날릴 수 있다"면서 "역시 총은 무서운 것"이라고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얼마 전 GP총기난사 사건으로 총이라면 전 국민이 지긋지긋해 하고 있는데, 별다른 사고 없이 어서 회수되길 바랄 따름입니다.

금융노조 산별교섭 앞두고 ‘힘 다지기’ 워크숍

- 금융산업노조 사무국이 산별교섭을 앞두고 워크숍을 갔다고요?

- 예. 노조 사무국은 21일 임금과 단체협약에 대한 합의요구서를 각 은행에 제출한 후 힘 다지기를 위해 강원도 속초 KB국민은행연수원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떠났습니다.

- 오랜만에 금융노조 사무국은 워크숍 준비로 활기찬 모습을 보였는데요.

- 그동안 내분으로 인해 올해 임단협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이번 워크숍 이후 힘차게 산별교섭을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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