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사가 파업 나흘째인 20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협상의 내용적인 진전 없이 교섭테이블을 마련했다는 의미만 남긴 채 끝나고 말았다. 노사는 21일 오전 10시 김포공항 화물청사에서 다시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아시아나항공 본사 2층 회의실에서 1시간30분 정도 진행된 이번 교섭에서 노사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기존의 최종안을 서로에게 설명하는데 그쳤다. 교섭 시작 전 사쪽이 “협상안을 분명하게 만들어서 나왔다”고 밝혀 교섭진전이나 타결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 상태여서, 교섭이 끝난 후 교섭장 주변에서는 실망감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21일 교섭 일정이 잡혀 앞으로 교섭진행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교섭이 끝난 뒤 김영근 노조위원장은 “쟁점사항 14개에 대한 회사쪽 입장을 들었고 이해의 폭을 서로 넓혔다”며 “비행시간 1,000시간 조정, 여성조종사 임신과 출산, 정년 연장, 월휴 등 4가지 요구사항이 가장 이견이 큰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학주 노조 대변인은 “내일 교섭일정을 잡았고 앞으로 교섭을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홍보실도 “기존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그쳤지만 앞으로 교섭진전을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는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2신> 아시아나항공 노사교섭 재개
노조 “비행안전만은 꼭”…사쪽 “협상안 들고 왔다”


[7월20일 오후 2:30]
 아시아나항공 노사가 20일 오후 2시30분 드디어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았다. 파업 첫날인 지난 17일 교섭을 가진 이후 3일만이다. 19일 오후 노조의 교섭촉구 기자회견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20일 오전 사쪽이 노조에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해 마련된 자리다.

교섭장소는 아시아나항공 본사 2층 회의실. 원래 약속된 교섭시작 시간인 오후 2시, 주재홍 교섭위원을 비롯한 사쪽 교섭위원들이 먼저 도착해 기다렸으나 노조가 영종도 집결지에서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교섭이 2시30분으로 늦춰졌다.


김영근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쪽 교섭위원 6명이 도착하자 노사 양쪽은 간단하게 교섭에 임하는 모두발언을 하고 곧장 교섭에 들어갔다.

노조 김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비행안전은 추호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엠비씨 100분 토론에서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고 싶었는데 사쪽의 거부로 무산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사쪽 주재홍 교섭위원은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고 교섭을 재개했으니 시간을 내서라도 타결하고 싶은 것이 회사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관심사는 노사 양쪽이 들고 나왔을 협상안. 구체적인 안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노조는 “비행안전과 관련된 핵심쟁점이 수용되면 나머지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사쪽도 “협상안은 분명하게 만들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타결까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사쪽의 협상안 제시로 논의가 진전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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