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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사'에선 염불 대신 투쟁구호가
- 최근 영등포에 '산별사'라는 절이 생겼다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

- 지난 15일 보건의료노조 윤영규 위원장을 비롯해 임원들과 각 지역본부장 14명이 '20일 총파업 승리'를 결의하며 광화문 앞에서 집단삭발을 단행했습니다. 지난해 첫 산별총파업 당시에도 아껴뒀던 삭발식이라, 이날 집회장은 꽤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그런데 홍명옥 부위원장이 결의 발언 도중 "이제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이 절간이 되게 생겼다"며 "이름도 이미 지어뒀다"고 말해 순간 폭소가 터졌습니다. 홍 부위원장이 이미 지어뒀다던 절간 이름이 바로 '산별사'인데요.

- 올해 산별교섭을 반드시 노사자율교섭으로 타결해 산별노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염원이 담긴 이름이군요.

- 예,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산별사'에서는 파르라니 깎은 머리로 투쟁의지를 불태우는 보건의료노조 임원들로 '염불' 대신 '투쟁구호'가 울려 퍼졌다고 하더군요.

이석행 “나에게도 20분을 달라”

- 15일 열렸던 ‘참여정부 노동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했던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토론회 중 “나에게도 20분을 달라”고 외쳤다는 소식이 있던데 무슨 이야기인가요?

- 심포지엄에서 각 발제자들의 발제가 끝난 이후 첫 토론자로 나섰던 이석행 총장은 지난해 ‘LG칼텍스(현 GS칼텍스) 파업 사태’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비정규 법안 노사정 운영위원회 논의’ 그리고 올해 ‘최저임금위원회 논의’에서 정부 혹은 사용자 쪽이 노동계를 탄압했던 뒷이야기들을 쉼 없이 토로했는데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자 사회자였던 김상곤 교수가 발언을 마무리 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토론자의 토론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 이에 이석행 총장은 “나한테도 (발제자와 마찬가지로) 20분의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농담 섞인 항변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 총장은 그 동안 쌓아 놓은 울분들이 많았던 듯 “나도 할 이야기가 많다”며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결국 사회자의 제지로 결론의 말을 전하며 변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프라하로 날아간 까닭은?

- 아시아나항공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매일노동뉴스> 기자가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체코 프라하로 동행취재를 떠났습니다.

- 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를 담당하고 있는 임지혜 기자가 17일 정오 프라하로 날아갔는데요. 조종사노조에 대한 '귀족노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노동강도 등 근로조건 실태를 현장 취재하기 위해서입니다.

- 어렵사리 성사된 만큼 조종사 노동자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기사가 기대됩니다.

귀족노조론 언제까지 들먹일 건가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보수언론과 정부여당이 노조 공격에 바쁩니다. 보수언론들은 이번 쟁의의 핵심 요구사항과 별 상관도 없는 사안인 조종사 연봉이 얼마니 하면서 예의 ‘귀족노조론’을 거론하고 있거든요.

- 17일에는 여당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노조를 공격했다네요. 열린우리당 노동분야를 맡고 있는 이목희 의원은 “합법적이기는 하지만 평균 근로조건과 국민정서를 볼 때 이번 파업은 정당성이 매우 결여돼 있다”면서 “조종사라는 직무상 특수지위를 이용해 요구관철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고, 심지어 스튜어디스조차 조합원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조종사 노조의 행태 등은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죠.

- 노무현 정부가 늘 주창하던 예의 그 ‘귀족노조론’의 연장이군요. '합법적인 파업'을 두고 '평소 근로조건'과 '국민정서'를 내세우면서 정당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하는 건 연봉 일정금액 이상의 노동자들에겐 아예 "파업권을 주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네요.

- 그리고 스튜어디스가 노조원이 아니라서 집단 이기주의라는 것은 또 무슨 소리죠?

- 스튜어디스는 이미 아시아나항공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입니다. 물론 두 항공사는 설립시기가 달라 조직대상이 다른 것인데, 지금 양 노조는 조종사 파업투쟁 승리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있거든요. 노조 태생에 대한 이해도 없이 '집단 이기주의'란 말을 쓰는 건 보면, 얼마나 노조를 공격하고 싶었는지 상상이 됩니다.

편집부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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