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한계사업 정리, 생산 및 고용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노동계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00개사(응답기업 2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유가 급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0%가 올해 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고유가 지속을 예상했다.

응답기업의 30.4%가 배럴당 50~55달러를 전망했으며 55~60달러, 60달러 이상을 예상한 기업도 각각 25.8%, 24.2%나 달했다.

이에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은 매출액 감소보다 수익성 악화를 더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53%가 매출액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기업은 60.1%에 달했다.

기업들의 42.6%가 현재 유가수준에서 5%의 원가부담 증가가 있다고 답했고, 10% 부담을 답한 이도 23.1%나 됐다. 업종별로는 화학, 정유, 항공 등에서 큰 폭의 원가부담 가중을 우려한 반면 도소매업, 음식료 등에서는 비교적 부담을 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다수 기업들이 유가급등에 대비해 비용절감 운동, 제품가에 반영, 에너지절약 시설도입, 투자계획 축소 등의 대응책을 수립,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계사업 정리, 고용 및 생산감축, 투자계획 축소 등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응하는 기업도 응답자의 16.4%를 차지, 노동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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