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이마트 수지점 조합원 전원 계약해지에 대해 노동계가 거세계 반발하고 있다죠?

- 예, 신세계이마트가 지난 5일자로 해고조합원 3명에게 복직통보를 했는데요. 이에 앞서 회사쪽이 직원들에게 “학교에서 학생이 퇴학당하는 것보다 스스로 자퇴를 하게끔 권유하는 게 모양새가 더 좋지 않으냐”며 “해고조합원들을 복직시키고 스스로 나가게끔 할 테니 동요하지 말라”는 설명을 했다고 하는군요.

- 그러니까 이번 계약해지는 신세계이마트가 스스로 해고했다는 명분을 피하기 위해 해고한 조합원을 복직시키고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했다는 말이 되는군요.

- 그렇지요.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공공연히 밝힌 삼성, 그 계열사인 신세계이마트 역시 지난 12월 노조설립 즉시 조합원 1명을 해고하고 결국 노조를 탈퇴하지 않은 조합원 3명에 대해서도 계약만료라는 이름으로 해고를 벌여 ‘무노조 경영’ 신화를 ‘쭈욱~’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이슬과 노동자는 닮은꼴”

- 요즘 주공(酒公)들의 신경전이 날카롭다죠?

-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때문인데요. 20일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심사를 앞두고 공방이 치열합니다. 주공들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공정위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하이트맥주 주가는 지난해 8~9만원 사이를 오가다가 진로 인수가 결정되면서 1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결합 승인만 나면 폭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 결합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나요?

- 아직 그 누구도 장담하지는 못하는 상황인데요. 규모가 큰 합병인데다 시장의 관심이 워낙 커 공정위도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건부 승인’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하이트의 독주를 우려한 OB맥주 등 반하이트 진영은 ‘조건부 승인’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 관련해서 오비맥주 김준영 사장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하이트-진로 결합이 승인되면 끼워 팔기 등 독과점의 폐해로 유통시장이 왜곡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여하튼 노동자의 고단한 하루를 녹여주던 ‘참이슬’의 현재 모습이 매각이다 합병이다 이래저래 휘둘리는 노동자들의 모습과 닮은꼴이어서 착잡한 마음입니다.

"귀족노조가 뭐예요?"

- 최근 양대항공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에 맞춰 또다시 '귀족노조'라는 말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그런데 '귀족노조'에 대해 누구 하나 명쾌히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들었는데요.

- 예. 그렇지 않아도 지난 13일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최근의 언론보도형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방송국 기자가 "귀족노조 활동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나 공공연맹과 안 보이는 갈등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 여기에 대해서 박정규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이 "갈등도 없고, (조종사는) 귀족노동자도 아니"라며 "왜 귀족노조인지에 대해서는 언론이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는데요. 참석한 기자들 중 아무도 귀족노조가 무엇인가에 대해 답변을 못했습니다.

- 그것 참 이상하네요. 귀족노조, 귀족노동자라는 말을 먼저 퍼뜨린 건 언론인데, 언론에서 도리어 노동자들에게 그것을 묻다니 그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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