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28만원으론 도저히 살 수 없다”

13년 경력의 한 교사 부인이 21일 생활고를 호소하며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www.cwd.go.kr) `열린 마당'에 올린 글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이 뜨거운 `박봉(薄俸)'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전주시의 25평 아파트에 살며 11개월 된 아이를 기른다는 이 주부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228만원인 월급에서 적금 50만원과 육아비, 세금과 공과금을 빼면 월 1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남편은 스트레스로 병까지 얻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전북 전주시 인터넷 홈페이지(www.chonju.chonbuk.kr.) 등에는31일 현재 이 글에 관한 의견이 빗발쳤다. 특히 하위직 공무원들은 “월급의 25% 이상을 적금에 쏟아붓고 생활고를 운운하는 것은 배부른 소리”라며 “100만원 안팎의 월급으로 빚만 늘고 있는 우리의 비참함을 생각하면288만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이름을 `그냥'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정말 어렵게 사는 분들이많은 데 그래도 형편이 낳은 교사 부인이 이런 푸념을 늘어놓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전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의료보험료 등 각종 공과금 인상과 치솟는 물가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고충을 표현하고자 했던 게 이 글의 의도인 것 같다”며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민이라면 공감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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