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민주노총 산하 연맹들의 영등포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지난해 사무금융연맹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대영빌딩으로 옮겨간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 보건의료노조, 서비스연맹, 화섬연맹 등도 대영빌딩 부근에 위치한 '우성빌딩'에 입주, 한 지붕 세 가족이 됐죠.

- 예, 여기에 이어 최근에는 IT연맹도 강남을 떠나 영등포로 이삿짐을 옮긴다고 하네요. IT연맹은 늦어도 7월말까지 보건의료노조 등이 위치한 '우성빌딩' 6층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랍니다.

- 이 때문에 보건의료노조의 한 간부는 "이제 우성빌딩이 민주노총 제2청사가 되는 것 아니냐"며 우스개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 IT연맹의 영등포행으로 현재 영등포 일대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전교조, 사무금융연맹, 공무원노조, 운송하역노조, 민주버스노조, 금속연맹 등 19개 가맹(참관)조직 가운데 무려 11개가 위치하게 되는 셈인데요. 그야말로 '노동운동 1번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네요.

무료 공연, 알고 보니 항의 공연

- 서울시민들이 15일 느닷없는 무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죠?

- 예, 다름이 아니라 공공연맹 문화예술노조 세종문화회관지부가 지난해 잠정합의한 임금협약을 회사쪽이 체결하지 않고 있는 데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기 때문인데요. 예술단원들로 이뤄진 노조의 특성을 살려서 항의 공연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 이날은 국악은 물론이고, 합창까지 펼쳐져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시민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군요.

- 그렇군요. 시민들에게는 좋은 음악을 선사하고, 노조는 자연스럽게 노조의 요구를 알리고 일석이조가 다름없네요. 앞으로는 각각의 특성을 살리면서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개성 있는 집회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2,000km 도보투쟁 끄떡없다

- 2번의 징계로 지난해 또다시 해고된 이승원 데이콤노조 전 위원장이 지난 4월25일부터 전국도보 순회투쟁 중이라죠?

- 예, 이승원 전 위원장은 지난 2000년 80일간의 파업을 이유로 2001년 한 차례 해고된 적이 있는데요. 중앙노동위원회의 복직판정을 통해 이학성 충청지역본부장과 같이 복직이 됐지만 회사가 지난해 재해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승원, 이학성 두 해고자가 지난 4월25일부터 의정부를 시작으로 대전, 전주, 광주, 제주, 부산, 대구, 원주를 거쳐 다시 데이콤 용산사옥으로 돌아오는 일정의 2,000km의 전국도보 순회투쟁을 시작했고요. 현재는 절반가량인 1,000km가량의 순회를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 1,000km면 꽤나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을 것 같네요. 건강상태도 안 좋을 것 같고요.

- 맞습니다. 매일 30~40km를 걷는 강행군을 치러왔다고 하네요. 발에 물집이 잡히고 심지어 발이 갈라지는 등 몹시 고생하고 있다고요. 결국 이학성 해고자가 건강상태가 안 좋아 지난달 24일 중단했고 이승원 전 위원장이 홀로 도보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 그런데 2,000km 도보투쟁에는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예, 당초 이번 2,000km 도보투쟁은 2000년 파업 당시 80일간의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것에 착안해 2,000km를 80일간 걸어 투쟁하겠다는 뜻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하네요. 벌써 2개월이 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승원 전 위원장은 “남은 몫까지 다 하겠다”고 끄떡없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요. 데이콤지부가 소속된 정보통신노조도 이번 해고자 순회투쟁을 통해 “데이콤 사쪽의 부당해고를 다시 알려내고 그동안 흩어진 조합원의 조직력을 모으는 계기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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