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무원노조 춘천시지부 제3대 지부장으로 당선된 박재규 신임위원장은 당선 후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노조 총파업 뒤 조합원들과 거리가 다소 멀어진 상황에서 현장 조합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 일문일답.

- 당선을 축하한다. 소감은.
“내년에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되는 상황에서 현 시점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와중에 위원장으로 당선돼 어깨가 무겁다. 공무원노동자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정리하고, 민중의 일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춘천시청의 선거방해 등 노조 탄압 속에서 이뤄낸 당선이다.
“시청의 탄압을 일부 예상했고, 우리는 결국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선거를 진행하기 전부터 시청은 노조 사무실을 인정하지 않는 등 탄압을 전개해왔고, 우리는 이 속에서 일부 연행을 각오하고 투쟁을 전개했다. 이번 선거를 치러내면서 발생한 시청과의 갈등은 앞으로 투쟁을 전개하는 데 시발점이라고 본다.”

- 출마 제의를 받았을 때 소감은.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이 연일 계속되는 등 힘든 시기인데 거절하고 싶지 않았나.
“사실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차기 집행부를 누가 이끌 것인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고, 제의를 받았을 때 사양을 했다. 나아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노조위원장, 노동운동이라는 건 나와 잘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무원노조에 중요한 시기다. 결국 총대를 멜 수밖에 없었다.(웃음)”

- 춘천시지부 3대 지부장으로서 임기 내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2년의 임기 동안 일단 조직을 확실히 복원시키도록 하겠다. 현재 90% 이상의 공무원들이 노조에 가입돼 있지만 작년 총파업 이전처럼 현장에서 집회를 개최할 때 참여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많이 움추러든 상황이다. 총파업 뒤 지도부와 평조합원들 간에는 일정 부분 괴리가 있다. 이건 노조의 걸림돌이다. 앞으로 조합원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춘천시장에 대한 실정을 국민들에게 알려내는 데도 주력하겠다. 물론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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