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면서요?

- 지난달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에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회사는 사건 초기 “방제작업을 했기 때문에 회사 바깥 바다로 흘러들지 않았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서야 언론과 환경단체의 지적에 따라 유출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까지 발표한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러나 그것으로는 역부족인 듯 싶네요.

- 여수환경운동연합이 ‘해양오염 혐의’, 즉 환경을 오염했다는 사실을 이유로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을 대검에 고발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지역여론과 시민사회단체는 GS칼텍스의 이같은 환경오염 행위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오래 전부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었고요.

- 그런데 GS칼텍스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환경의 날 기념행사에서 ‘친환경 시스템 확보에 노력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정부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명예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고 하네요.

-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노동계와 네티즌들은 “요즘은 환경오염을 잘하면 환경을 잘 지킨다고 상장을 주는 것이냐”며 냉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이라는 네티즌은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는 제목으로 모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은 정말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면서 정말 웃기는 나라”라고 비꼬았습니다.

마석 모란공원에 민주열사 기록판 세우다

- 6월은 열사정신계승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달입니다. 얼마 전 마석모란공원에서 민주열사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면서요.

- 예. 지난 5일 민족민주열사·희생장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가 유가족 및 관련단체들이 함께 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 등 이곳에 모셔진 80여 열사들 묘소 앞마다 그들의 삶을 담은 기록판을 제작·설치했다고 합니다. 이 기록판은 수도권열사추모사업회들의 모금을 통해 마련된 것이랍니다. 이날 광주 망월동 묘역에도 기록판이 설치됐다고 합니다.

- 현재 전국적으로 마석 모란공원 이외에도 부산 솥발산공원, 광주 망월동묘역, 대구 칠곡 현대공원 등에 민주열사들이 모셔져 있는데요. 추모연대는 이날 “당초 민주열사들을 한 곳에 모셔 역사교육의 장으로 삼고자 했으나 수구보수세력들로 인해 여의치 않다”며 “더이상 열사들의 삶이 묻혀져서는 안 되겠기에 우선 마석 모란공원에 모셔진 각 열사들 묘소 앞에 그들의 삶을 담은 기록판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 모처럼 유가족들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겠네요. 현재 부산 솥발산공원의 경우, 민주노총 경남과 울산본부에서 공동조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전국 곳곳의 민주열사 묘소 앞에도 열사들의 의미 있는 삶의 모습을 담은 기록판이 세워졌으면 좋겠네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참여연대 공방 이어져

- 인터넷 포털싸이트들의 개인정보 보호 점수를 둘러싸고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참여연대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죠?

- 예. 국내 15개 포털싸이트들의 개인정보 보호가 ‘낙제점’이라는 참여연대 발표에 대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반론을 내자 참여연대가 재반론을 내는 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인터넷 싸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수집 자체를 금지할 경우 신원확인이 어려워 전자상거래나 청소년 보호, 명예훼손을 막기 어렵다”는 입장이고요, 이에 참여연대는 “인터넷 기업의 주민등록번호 수집 해명은 자가당착”이라며 “주민번호 의존 관행을 버리고 개인정보보호에 나서라”고 일침을 가한 상황입니다.

- 실제 인터넷 기업이 그동안 사업자의 입장에서 주민등록번호가 주는 편익을 이용하는데만 급급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인데요. 주민등록번호는 모든 국민에게 부여되어 평생 동안 변하지 않는 고유한 식별번호이고, 개인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만능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유출되면 피해가 매우 심각한 만큼 인터넷 업체들이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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