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보조원의 용역전환 철회를 요구해온 한원C.C노조의 283일간의 ‘투쟁’을 모두 기억하시지요. 이들이 지난달 31일 꿈에도 그리던 일터로 모두 돌아갔습니다.

- 한원C.C 조합원들은 지난 4월16일 노사합의를 이뤄내지 않았던가요?

- 예, 경기보조원 특성상 바뀐 필드 코스를 익혀야 하고 또 유니폼도 맞추고 예절교육도 받는 등 몇 가지 과정을 진행하느라 현장복귀가 다소 늦었습니다. 지난 2일 내린 소나기에도 조합원들은 얼굴 찡그리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필드에 나갔다고 합니다.

- 그런데 며칠 전에는 한 고객이 파업참가 조합원하고는 필드에 나갈 수 없다며 정중히 조합원들과의 라운딩을 거절했다면서요?

- 예, 조합원들 역시 기분이 몹시 언짢았지만 현장복귀 기념으로 기분 좋게 한마디 했답니다. ‘저희도 저희를 거부하는 고객님과는 필드에 나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이죠.

한국노총 온-오프 새로 문 열다

- 한국노총이 6월을 맞아 온(ON)과 오프(OFF) 상에서 각각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 한국노총이 6일 용산구 청암동에서의 약 3년간의 시대를 마감하고 영등포구 여의도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고 합니다. 여의도에 있는 근로자종합복지회관으로 이사를 한 것인데요, 사실 연이은 전·현직 간부들의 비리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건물이었지만 결국 이사를 했습니다.

- 또한 그 동안 굳게 닫혀있던 한국노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문을 열었습니다.

- 한국노총 자유게시판은 ‘자유’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그 동안 실명제 원칙(로그인 후 게시물 작성)을 지켜왔는데요, 최근 비리 사건이 터진 이후 이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게시판을 열게 됐다고 합니다.

이젠, 구인구직도 '경매'?

- 최근 외신에 따르면 실업자 500만 시대에 선 독일에서 한 대학생이 만든 일자리 경매사이트 '잡덤핑(www.jobdumping.de)'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이트는 기업이 최고가로 구인을 입찰하면 임금을 가장 낮게 책정한 사람이 직업을 얻게 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대판 노예시장'이라는 사회적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 하지만 이러한 비판여론에도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 사이트는 현재 1,200종 8,000여개의 일자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일자리는 아기보기와 가전제품 수리같은 비교적 단순한 종류부터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 급기야 이 사이트의 인기몰이에 노조가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요. 노조 관계자들은 잡덤핑의 최저가 낙찰방식을 '노동착취', '노예노동의 한 형태' 등으로 강하게 비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를 만든 대학생은 “현재 독일의 가장 큰 소수집단은 바로 비노조원인 실직자들”이라며 오히려 “노조는 물론 아무도 이들에 대해선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하네요.

해고가 자유로운 나라가 선진통상국가?

- 정부가 ‘개방형 선진 통상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는데요.

- 재경부는 지난 3일 당-정 워크숍에서 “선진통상 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금융시장 국제화 더불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를 정책과제로 제시했답니다.

- ‘개방형 선진통상국가’가 대체 뭔가요?

- 정부가 지향하는 선진통상국가란 국민국가 경제의 외벽을 허물고 개방을 확대하는 국가를 뜻하지요. 우리가 흔히 듣는 ‘글로벌 스탠더드’니, 노동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도 모두 이 개념 안에 들어 있어요.

- 말은 그럴 듯하지만 현실 속을 들여다보면 참 허무맹랑한 개념이죠.

- 세계 초일류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마구 부정하고, 대부분 기업과 언론이 노조를 적대적으로 사고하고 공격하는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들이대지도 못하는 정부가 유독 노동자나 농민에게만 국제기준을 들이대는 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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