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가 2년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4월중 경상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소득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데다 상품수지도 흑자폭이 축소돼 전달의 11억1천만달러 흑자에서 9억1천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월별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2003년 4월 2억1천만달러 적자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통관기준 수출입차 흑자규모가 확대됐으나 선박수출 통관, 인도 조정이 흑자 축소요인으로 작용해 흑자폭이 전월보다 7억1천만달러 축소된 2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감소 요인으로 9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폭은 전월보다 2억2천만달러 축소됐다.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폭이 전월보다 무려 14억1천달러 확대된 21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경상이전수지도 전월보다 적자가 1억2천만달러 늘어난 2억6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외배당금 송금은 4월중 24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9억6천만달러, 작년 같은달보다는 8억4천만달러나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3~4월중에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므로 5월부터는 다시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 월 10억달러 안팎의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4월중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19억6천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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