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을 포함한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처리방침이 이르면 금주 중 발표되는 등 부실기업 정리일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30일 부실기업 정리방향에 대해 "금주중정리대상 기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청산을 포함해 퇴출시킬 기업은 확실히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특히 현대건설 등 대형사에 대한 정리방향에 대해 "결과를보면 안다"고 말해 원칙에 따른 처리를 강조했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등에 대해 31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4대개혁 12대 과제 점검회의를갖는다.


= 신속한 처리로 신인도 높인다. =

이 수석은 "개혁점검회의에서는 그간 진행된 개혁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잠재부실기업정리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부실기업의 조속한 처리방침에 대해 "잠재부실기업 정리가개혁의 잣대가 되고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데 관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채권은행이 1차적으로 대상기업에 대한 검토를 마쳤고 이를 금감위에 제출, 점검중"이라며 "만약 불충분한 부분이 발견되면 추가적으로 조치를 하도록 해 금주중 정리대상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재부실기업을 놓고 청산과 회생가능기업으로 나눠 정리한다는 뜻이다. 이 수석은 특히 "당초 기업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마치기로 했으나잠재부실기업에 대한 처리를 앞당겨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게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동아건설·쌍용양회 등 이른바 `빅스리'에 대한 정리방침도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개별기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 "이들 기업을 모두 포함해 정리방침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특히 "일부에서는 정부가 현대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등의얘기도 한다는데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며 철저한 작업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 현대와 AIG 협상, 정부에 기댈 생각마라. =

현대의 경우 미국 AIG그룹으로부터의 자금지원 등 자구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특혜'를 바라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 수석은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대와 AIG와의 관계"라며"과거와 달리 정부가 간여해서도 안되면 간여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것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AIG회장의 김 대통령 면담요청설에 대해 "그런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와 대통령을 상대해 무엇을 얻으려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확실한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기업의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살리느냐, 죽이느냐로 나눠 볼 문제가 아니다"며 "부실기업으로 판정을 받은 기업이라 할지라도 바로 문닫는 것은 파급효과가 큰 만큼 가급적 회생가능기업은 철저한 자구노력을 하도록 하고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이 철저하게 감독하도록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러나 "분명히 청산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건설에 대해 채권은행단이 이날 워크아웃 중단결정한 것은 구조조정에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이게 한다.

한편 이 수석은 굴寗防╂ 경우 당정협의를 다시해 결론을 낼 방침"이라며 "이들 제도실시에는 양면성이 있으므로 우리 실정에 맞게 단계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 경기 급속한 하강 아니다. =

이 수석은 경기동향에 대해 "분명히 체감경기가 나쁜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건설업과 유통업의 경기가 나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설명했다.

건설업의 경우 신고제로 바뀐 뒤로 신규업체가 8000개 정도 늘어나고주택보급율이 100%에 육박하게 돼 수주물량이 줄고 사회간접시설의물량이 감소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대형 백화점이 지방에 대거 진출, 재래시장과 유통업체가 타격을입고 있는 것도 체감경기 악화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산업생산활동의 둔화에 대해 그는 "산업생산증가율이 19%에서 15%로 낮아졌지만 이 수준 역시 높은 것"이라며 "이를 두고 경기가 급강하한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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