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정신, 그것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한 동학농민혁명, 항일독립전쟁, 분단정권수립반대투쟁과 제주4.3민중항쟁,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 6월항쟁, 그리고 87년 노동자대투쟁, 반미반전반세계화투쟁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혁명의 시대정신이다.

그것은 또한 대동세상, 해방세상 건설을 위해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기’를 결의하고 우리 겨레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민족민주열사정신의 정점을 이루는 세기의 혁명정신이다.

죽음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불의에 굴종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도청을 사수하며 항쟁의 정당성을 역사 앞에 남겨준 광주민중항쟁 열사들의 숭고한 혁명정신, 그 분들의 다수는 역시 민주주의의 가장 철저한 수호자인 노동자계급이었다. 이 땅의 노동자들은 군중적 항쟁의 파고가 잠시 잦아들 때에도 사회의 불의와 고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전태일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열사와 투사들의 헌신을 통해 그 혁명정신의 파고를 이어왔다.

혁명의 시대정신에 노동자계급 함께 해

이러한 우리 겨레의 피어린 혁명투쟁 과정에서 형성된 노동계급과 자주적인 민주노조운동, 그 구심체로서의 창립 10주년을 앞둔 민주노총은 뒤늦게나마 지난해 말부터 노동운동사 정립과 열사정신계승을 위한 몇 가지 사업들을 시작하였다.

전국노동자대회 열사정신계승마당, 노동운동 명예회복 토론회, 현장일꾼수련회를 개최하였고, 오는 6월의 열사정신계승결의대회와 11월의 창립1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친일파들에 의해 지워져버린 노동자들의 자주독립과 분단반대투쟁의 역사를 복원시키고, 사대매국 분단독재 세력들의 반민족적반민중적 범죄행위의 진상을 밝히는 올바른 과거청산 및 노동운동명예회복 사업과 ‘단결 투쟁’의 열사정신계승 사업을 담당할 ‘노동운동사정립및열사정신계승특별위원회’을 조직하여 조합원 대중 속에 보다 폭넓게 뿌리내려가기 위한 교육선전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혹자는 노동운동은 민주화운동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민주화운동명예회복보상심의위원회의 일부 심의위원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민주화란 무엇인가? 우리 겨레와 세계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듯이 사람을 차별하며 억압과 수탈을 자행하는 권력과 자본에 대한 노동자 민중들의 군중적 혁명투쟁이 바로 민주주의를 신장시켜 온 가장 큰 동력이다.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 속에서 민주적 제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을 기울여 온 노동자·민중들의 헌신과 투쟁을 무시하고 심지어 억누르려는 사회는 민주주의의 토대가 그만큼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진보의 인류역사를 거스르려는 수구반동세력의 농간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소위 풀뿌리 민주주의가 중요하다는 말도 이러한 현실의 교훈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노동운동 이제 반신자유주의를 향해

이제 신자유주의 수탈과 전쟁위협의 근원인 미국 부시정권과의 자주통일을 위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함이 전세계적으로 예고되고 있는 오늘의 긴박한 정세에서, 지난 5월12일자의 문화일보는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통해 미국이 북한을 폭격할 경우 우리 정부가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가라는 항목에서 지역 연령 계층을 막론하고 미국편보다 북한편을 들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보수성향의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미국편보다는 북한편에 서야 한다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소식이다. 우리 겨레 노동자·민중들의 민족자주 평화통일을 위한 반미대항전은 이처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중남미와 중동을 비롯한 제3세계 나라의 대표단들이 부시의 일방주의를 규탄하며 반미반전평화 국제연대의 깃발을 다시 세워나가고 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온다. 시대의 대세는 생산하며 단결투쟁하는 노동자·민중들의 편이다.

5.18광주민중항쟁 25돌을 맞아, 오월 혁명열사정신을 노동자민중들 속에 부활시킨 역사적인 투쟁을 일궈낸 광주전남지역 동지들의 헌신과 끝까지 함께 동참해주신 노동자농민청년학생시민사회단체 동지들, 원로어르신들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랑스런 노동자의 한사람으로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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