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활성화 등 경제회복 기대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소비자기대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최근의 경기 신중론에 무게를 실어줬다. 경제 내적 문제보다는 북핵, 미국경제 불안,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 등 대외변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1.3을 기록, 전달의 102.2보다 0.9포인트 떨어져 4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은 넘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최근의 경기회복론을 반영,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상승해 지난 3월에는 3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항목별로는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101.5)가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고 경기(107.8)와 소비지출(104.9)에 대한 지수는 반대로 소폭 하락했다.

외식 오락 문화관련 기대지수(91.0)는 1.3포인트 떨어졌고, 가구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구매 기대지수(90.7)도 0.6포인트 떨어져 기준치를 밑돌았다.

소득수준별로는 월소득 400만원 이상(106.9), 300∼399만원(107.4), 200∼299만원(102.5) 층은 기준치를 모두 상회한 반면 전달보다는 지수가 하락했다. 100만원 미만(94.2) 층은 0.5포인트 내렸고 100∼199만원(97.7) 계층만이 유일하게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20대(105.0)만 전월보다 올랐고 30대(104.7)와 40대(99.8), 50대(99.2), 60대 이상(99.4)의 기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한편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90.2로 4개월 연속 올라갔다.

가계수입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는 가구의 비중(17.8%)은 전달보다 1.8%포인트 떨어졌고 6개월 전에 비해 부채가 늘어났다는 가구의 비중(24.5%)은 0.5%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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