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 동광주병원지부(지부장 최영숙) 파업이 58일째(10월29일 현재)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성노조원들의 파업농성장에 회사관계자들이 폭력을 행사했다며 지역적으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새벽2시30분 병원측이 홍보팀장, 물리치료사 등 중간관리자와 남자직원 등 20여명을 동원해 여성조합원들이 잠자고 있는 농성장에 난입, 욕설과 폭행을 행사하고 노조측이 마련한 스치로폼을 뜯어내고 대자보 등을 훼손하였다"고 동광주병원 노조가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 과정에서 이용길(여) 부위원장을 발로 걷어차고 물을 퍼붓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이 어떻게 그런 폭력만행을 행사할 수 있는가?"라며 분개했다. 또한 노조는 회사가 인원충원보다는 오히려 임원감축, 임금동결로 노동자들을 혹사시키면서 노동조합의 활동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하고 무엇보다 "노동조합에 대한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면서 대화로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측이 지난 9월13일 노동조합 농성장에 사측이 물호스를 쏘아 노조의 집회를 방해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지원나 온 사람들간에 다툼이 일 것 같아서 그런 것이다"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동광주병원 파업장기화에 따라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가톨릭노동상담소 등 광주노동, 시민단체들은 광주광주시민중재단을 구성 파업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광주전남본부(본부장 최권종·전대병원)도 동광주병원 파업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광주북구청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37일째 동광주병원지부 파업 지지농성을 벌이고 있다.

동광주병원지부는 지난 5월19일 여성조합원 108명으로 출범한 이후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해 조정신청을 했으나 지난 8월30일 나온 조정안이 '임금동결 수준'이라며 "6년간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 참았는데 임금동결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하고, 지난 9월5일 파업에 들어가고 회사(원장 김기선)은 이튿날인 9월6일 직장폐쇄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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