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되면서 5.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산업은행은 ‘최근 경제동향과 2001년 전망’ 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한 경기상승에 따른 반사효과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지만 세계경기 호조와 구조조정 성과에 힘입어 연 5.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일본 등 아시아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보다는 수출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2단계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추진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자금시장 경색 지속과 금융불안이 확산돼 성장률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자금시장 신용경색과 국제유가 급등 등에 영향을 받아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둔화된 7.4%에 그쳐 연간으로는 9.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금년중 연간 2.6%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의 시차 효과 등으로 인해 3.5%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수출호조로 금년 9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2001년에는 무역흑자폭 축소와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39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물가상승과 세금부담 증가 등에 따른 가계의 실질구매력 감소로 내년에 5.8%로 위축되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16.5%에 그칠 것으로 산업은행은 내다봤다.

반면 건설투자는 공장용 및 상업용 건설경기가 소폭 회복되면서 올해(1. 9%)에 비해 다소 호전돼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금년중 작년(6.3%)보다 낮은 4.2%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이보다 낮은 3.9%를 나타낼 것으로 산업은행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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