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기업들은 2001년 미국 엔론사의 분식회계 사건 이후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투명경영’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추세이다. 투명경영은 윤리경영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일맥상통하다. 이제 투명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새로운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1년 포천지 500대 기업에서 90% 이상이 윤리헌장을 구축하고 있다.

왜 투명경영인가? 첫째, 기업생존 및 지속적 성장의 필수조건이다. 회계부정, 납품비리 등 윤리적 경영을 하지 않은 기업, 노조, 근로자들은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반면, 윤리적 경영을 하는 기업, 노조, 근로자들은 초우량기업과 핵심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즉 포천지의 조사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S&P 500대 기업보다 2~3배 높고, 우리나라의 조사에서도 1.4배 높게 나타났다.

왜 투명경영인가

둘째, 기업 및 근로자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투명경영에 의한 노사간 신뢰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의 전제가 된다는 것이 초일류기업들의 경험이다. 그래서 경영성과와 노동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자들은 ‘원활한 의사소통, 투명한 경영설명회, 부패방지 및 공정거래’ 등 현장에서 기업윤리를 직접 실천하는 한편, 노조와 근로자들은 생산성 향상과 건전한 근로윤리의 확립으로 화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노동조합에서 터진 채용비리는 노조도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닌 ‘사회적 책임의 주체’임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투명경영은 조직에 대한 자긍심과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는 등 우수인재 유지와 확보의 방안이다.

미국에서는 엔론사의 ‘회계부정’ 이후 기업의 도덕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가운데 증권거래소 상장조건과 각종 입찰자격에 윤리기준이 추가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몇 년 전부터 국제표준기구(ISO)가 앞장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국제표준화 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고, 2006년에는 윤리경영의 표준안을 확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윤리경쟁력은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발표한 ‘2004년 국가별 부패지수’는 145개국 중 47위(4.5)로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사 도덕성 기반 중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투명경영을 솔선수범해야 한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투명경영 운동은 전업계로 확산돼야 한다. “정보공개, 행동·윤리강령 제정, 공개 및 전자입찰제, 사회공헌 활동” 등 상세한 윤리기준을 마련해 운영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과거와 같이 세금 많이 내고 고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내세우기는 어렵다.

물론 투명경영에는 기업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투명사회 만들기’를 위한 사회윤리 인프라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경영자와 노조 및 근로자 등 경제 각 주체의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초일류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투자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기업인들은 노조의 기업불신을 극복할 수 있도록 ‘투명경영 강화, 윤리프로그램 마련, 사회공헌 활동, 친환경경영’ 등을 위해 노력하고, 노조 및 근로자들 또한 민주적 절차에 의한 노동운동과 노조의 도덕성 회복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노사 모두 도덕성에 기반을 두어야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투명경영 및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실천하고 근로윤리를 배양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과 개별 근로자의 가치, 그리고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이를 위해 힘을 쏟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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