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회포럼이 전세계 진보진영의 다양한 견해를 결집·분출시키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며, 특히 의제만을 나열하는 '백화점식' 토론을 지양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사회포럼의 정체성과 전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22일 오후 민주노동당 회의실에서는 세계사회포럼에 대한 평가 및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로 나선 전소희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 사무처장은 “‘행사’로서의 세계사회포럼은 유럽과 지식인 몇명이 창안한 아이디어로 시작됐을지 모르지만, ‘과정’으로서의 세계사회포럼은 90년대 중반부터 급성장한 반전·반세계화 투쟁의 결과이자 국제주의 운동의 성장과 발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 처장은 "세계사회포럼은 냉정한 평가를 통해 전지구적 투쟁의 결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실천과제'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사회포럼이 안고 있는 문제들로 △세계사회포럼 내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의 부재 △여성이나 소수인종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참여와 대표성의 부족 △특정세력의 주도 △재력을 가진 소수 NGO들의 과도한 권력화 △행동이 결여된 ‘백화점식’ 행사 △‘다른세계’ 즉 정치적 지향에 대한 모호함 등을 꼽았다.

이날 토론에서는 한국의 사회운동진영이 세계사회포럼에 대해 취해야 할 입장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지난 1월 26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열린 5차 세계사회포럼에 참석한 이창근 민주노총 국제부장은 “5차 세계사회포럼에 한국의 진보진영은 공동준비팀을 꾸려 참가, 현지에서 반전·반세계화 아시아 민중·사회운동회의와 FTA 대응전략 아시아 활동가 원탁회의 등을 주도적으로 조직함으로써 아시아 연대를 위한 기초를 닦았다”며 “이제는 세계적 차원의 쟁점을 실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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