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가 27일부터 전면파업하기로 했으나 26일 밤 늦게 노·사 양측이 대화에 합의하면서 파업은 철회됐다. 그러나 이번 파업을 둘러싸고 사측의 무리한 ‘노조 길들이기’와 노조의 ‘파업 지상주의’ 모두 시청자의 비난을 받게 됐다.

사측은 26일 밤 늦게 물밑 협상을 벌여 파업은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역시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이것으로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KBS는 일단 파업을 막았지만 갈등의 불씨를 잠재운 것은 아니다. KBS 현 집행부의 파업은작년 방송법 관련 파업 이후 4번째다.

이번 KBS 파업 시도는 노사간 감정싸움에서 비화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사측이 지난 9월 29일 환경직 87명에 대해 ‘해고 예고’를 통보하자, 노조는 박권상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 나섰다. 지난 19일 오전엔 출근하던 박 사장이 노조 간부들과 몸싸움 끝에 ‘넘어질 래 했다. 이어 20일 사측은 작년 방송법 관련 파업으로 실형을 받은 현상윤 노조위원장과 김수태 부위원을 직권면직하고, 21일엔 현 위원장과 김병욱 광주지부장을 폭력 등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사측은 노조에 대해 “폭력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파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노조는 “노조간부 해고와 형사고발은 노조 말살행위”라며 팽팽히 맞섰다. KBS 노사가 일단 파국은 면했지만, 노조를 불신하는 경영진과 사장 퇴진을 결의한 노조, 이 팽팽한 대결과 관련한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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