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앞두고 있는 두산그룹이 대우종기 임원을 동원해 금속노조 대우종기사무직지회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 관련 3자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종기사무직지회는 “석 달 전부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대우종기 서울사무소를 두산그룹 본사인 두산타워로 이전한다며 대우종기 임원 및 팀장을 통해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면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회 관계자는 “두산에는 사무직노조가 없기 때문에 두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사전정비 작업인 것 같다”며 “전근대적인 노사관계로 유명한 두산이 매각협상을 하면서 신의성실을 약속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10일 최근 조합원으로부터 진술서를 받아 부당노동행위 유형을 분석, 공개하기도 했다. 더구나 임원들이 면담 과정에서 “새로운 오너가 노조를 싫어한다”며 노조탈퇴를 강요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쪽이 노조탈퇴를 요구한 면담유형에 따르면 △승진 등 불이익 운운 △구조조정 등 불안심리 자극 △노조에 대한 비판 △탈퇴기간 제시 △다 탈퇴하고 본인만 남았다는 거짓말 △무조건 탈퇴 강요 등이다.

사무직지회 조합원 900여명 중 최근 100여명이 노조를 탈퇴해 사쪽의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는 노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무직지회는 이 같은 조합원들의 신고가 계속 접수되자, 노사협의를 통해 ‘노조탈퇴 개별면담’ 중지를 요구했으며, 다음 주 중으로 사쪽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우종기 생산직, 사무직 지회는 대우종기 사쪽, 두산중과 매각 관련 3자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결렬을 이유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 간부파업 등 쟁의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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