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연맹(위원장 직무대행 우병국)이 두 차례의 선거무산에 이어 실시하는 임원선거에 2개 후보조가 출마했다.

금속연맹은 7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재환-임두혁-홍광표 후보조(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순)와 박병규-곽원식-강진수 후보조가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2명을 뽑는 부위원장 선거에는 허성관(현대차), 이시욱(대우자동차판매) 후보가 등록했으며 회계감사 선거에는 김세훈(두산중) 후보가 등록했다.

전재환 후보조는 ‘전국금속모임(전진 계열)’, ‘노동자의 힘(노힘)’, ‘노동현장에서 자주민주통일 세상을 열어가는 민주노동자 전국회의(전국회의)’ 소속 회원이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 후보로 나서 ‘정파연합 후보’로 볼 수 있다. 부위원장 후보도 정파연합 논의에 따라 '노힘'과 전국회의 쪽 후보가 나선 것이다.

금속연맹은 1차 선거 때부터 연맹 최대과제인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정파연합을 통한 단일후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으나, 후보자에 대한 호불호로 인해 선거연합을 합의하지 못해 결국 '노힘'이 불출마한 상태에서 경선으로 선거를 치러왔다.

두 번의 선거 무산 이유도 단독정파 후보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들의 선거연합 합의로 단독선거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박병규 후보조가 출마하면서 통합선거 목적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총연맹에서 ‘사회적 교섭’과 관련해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세 조직은 사회적 교섭에 대해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후보단일화가 ‘연맹단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회의적 평가도 존재하고 있다. 또한 이 세 조직은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방침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선거과정에서 ‘산별노조 이행경로’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후보단일화가 ‘선거성사’를 위한 고육책 아니냐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박병규 후보는 1차 선거 당시 구성됐던 ‘새흐름’이란 그룹 소속으로, “특정계파의 권력독점과 줄세우기, 계파중심의 연맹활동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독자 출마를 준비한 바 있다. 그러나 새흐름은 선거불출마를 선언한 뒤, 2차 선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박 후보조의 출마로 이번 선거에서는 ‘정파’로 인한 연맹 내 문제들에 대한 비판이 쟁점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병규 후보는 “두 차례 선거무산에 대한 아무런 해명 없이 그것을 봉합하는데 급급한 것은 야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지지하는 대의원 수도 부족하지만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주장했다.

전재환 후보는 대우종합기계 소속으로 연맹 전 수석부위원장이고 임두혁 후보는 금속노조 만도지부, 홍광표 후보는 금속노조 광주지역금속지회 소속이다. 박병규 후보는 기아차 소속으로 연맹 전 부위원장이며, 곽원식 후보는 캐리어노조, 강진수 후보는 대우차노조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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