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2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산업공동화 대책마련 등 중앙교섭 요구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오는 9~10일 구미 경북청소년 수련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올해 교섭요구·투쟁방침을 최종 확정하고 3월 하순 사용자쪽에 교섭요구안을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산별교섭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반전평화·반세계화 △사회공공성 강화 △비정규 노동과 차별 철폐 △노동3권 보장과 산별체제 확립을 올해 4대 과제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산별교섭 중앙요구로 △산업공동화 대책 마련과 산별고용 안정시스템 구축 △산별 최저임금, 전체 노동자 통상임금의 50% 보장 △비정규 노동자의 노조활동과 고용 보장 △사내급식 우리쌀 사용을 제출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주요요구에 포함된 ‘산업공동화 대책마련’에는 ‘산별연·기금’ 도입을 세부요구에 포함시켜 주목되고 있다. 노조가 고용보험의 운영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산별연·기금’ 도입방안을 마련한다는 것.

금속노조는 올해도 노동자 건강권 문제나 임금요구 등은 지역별로 구성된 지부교섭에서 다루기로 했으며 기본급 정액 12만7,700원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4월 중순부터 중앙교섭을 시작해 5~6월에는 산업공동화 대책과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대 정부·사용자 투쟁, 산별교섭 불참사업장 집중투쟁을 벌이며, 6월 중하순에 시기집중 파업을 벌여 요구안을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속노조는 3일 사용자쪽과 전국노사실무위원회를 갖고 올해 산별교섭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속 노사가 지난해 중앙합의에서 올해 ‘사용자단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사용자쪽에서 여전히 ‘3자 위임’ 방식을 통해 산별교섭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섭 초반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금속노조는 4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법안이 다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를 중심으로 집중집회를 벌이는 등 4월 총파업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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