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사건으로 현 집행부가 총사퇴한 기아차노조가 오는 24일 실시할 18대 임원선거를 앞두고 경선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기아차노조 현장조직들이 대부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현재 5파전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앞서 발생한 기아차 노조간부의 ‘채용비리 연루사건’은 노동계 도덕성과 대공장 노사관계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기아차노조가 추락한 노조위상을 회복하고 노사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차기 집행부를 어떻게 선출할지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런 사건의 경우 조합원들이 노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기 때문에 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으나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면서 향후 추이도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노조 현장조직의 한 관계자는 “각 현장조직별로 선거방침 논의가 끝나야 후보단일화 등을 제안할 수 있는 구조인데 각 현장조직별로 이미 후보가 결정되면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별로 진행되지 못했으며 단일화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는 각 현장조직들이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 평가를 통해 선명성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차노조 현장조직은 기노회, 현장의 힘, 전노회, 실노회, 미래회 등이다.

기아차노조는 3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24일 1차 투표를 실시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에 대해 30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

한편 박홍귀 현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성명에서 “노사협의 쟁점사항 등 모든 현안을 차기 집행부에게 인수인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며 “선거운동 기간 기본적 기능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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