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금수(67)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사정 대화를 기다리고 있는 노동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교착상태에 빠진 '사회적 대화'의 복원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3년 3월25일 제6대 노사정위 위원장으로 취임, 오는 24일로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민주노총 변수'가 남아 있어 연임여부에 대한 가닥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에 뿌리를 둔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출범에 기여한 인연으로 노사정위를 탈퇴한 '민주노총 끌어안기'를 최대 미션으로 받았지만 아직까지 성사시키지 못한 채 오는 15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지켜보는 처지에 있다.

민주노총이 이번에 노사정 대화 복귀를 결정하면 김 위원장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로드맵)를 위한 본격 대화에서 '좌장'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될 것으로 노동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민주노총의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가 무산된 뒤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노동계는 물론 경영계와 정계를 망라한 대화를 이끌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 고위 인사는 "김 위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원로로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사회적 대화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일정한 역할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민주노총이 끝내 복귀하지 않거나 본인이 강력히 고사할 경우엔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위원장이 연임하지 않을 경우 후임에는 방용석(59)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 박인상(65) 국제노동재단 이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방 이사장은 한국모방과 원풍모방노조 지부장, 민통련 노동위원장, 국회의원(15대), 가스안전공사 사장, 노동부 장관 등을 거쳤으며 노조의 책임있는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참여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이사장도 금속노조연맹 부산협의회장과 연맹 위원장, 한국노총 부위원장과 위원장, 국회의원(16대), 민주당대표 노동특보 등을 거쳐 노동계와 정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노동계에서는 '영원한 위원장'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노사정위는 법률적으로 대통령 자문기구이면서 독립적인 노사정 3자의 정책협의기구 성격을 띠고 있으며 장관급인 노사정위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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