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시험에서 한자를 비중있게 취급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26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2일 실시될 신입사원 면접에서영어 토익(TOIEC) 외에 별도의 한자 시험을 치러 이를 성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신입사원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한자시험을 보게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관식과 객관식을 합쳐 50문항 정도 출제되는데 아예 그룹에서 만든 한자 시험 매뉴얼이 따로 있을 정도. 이에따라 시험철이 되면 직원들이 매뉴얼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밤늦게까지 한자와 씨름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금호그룹이 신입사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자 시험을 보기 시작한 것은지난 91년 3월부터로 이는 당시 회장이던 박성용 현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

금호 관계자는 “당시 박 회장이 `앞으로 중국과 일본 시장으로 진출할생각이라면 기본적인 한자 정도는 알아야 되지 않겠느냐', `한자문화권에살면서 한자를 내팽개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정기 한자 시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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