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투로 국면 전환…하반기 법제도 개혁투쟁 채비
이르면 7월 초 임시대의원대회 열 듯
민주노총은 10일 민중대회를 기점으로 사실상 총파업 투쟁 국면을 일단락 짓되, 아직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는 현안 사업장과 연맹에 대한 지원활동은 지속시키면서 하반기 법제도 개혁 투쟁을 준비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파업 이틀째를 맞은 서울 소공동 소재의 롯데호텔 노조 사무실에서 대표자 회의를 갖고 이런 기조의 향후 투쟁 방향과 계획을 논의, 오는 13일 상임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 결과와 관련, "아직까지 소속 사업장의 2/3가 임단협을 진행하는 중인 만큼 총파업을 임단협 투쟁 국면으로 전환하고 하반기 제도 개혁투쟁을 준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정상회담 이후 예상되는 탄압을 예의주시하면서 당분간은 주요 연맹의 임단협 투쟁에 보조를 맞춰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속산업연맹의 경우 이달 20일께 임단협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민주노총의 시기집중 투쟁은 다음달 초까지는 한, 두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법제도 개혁 투쟁과 관련, 이날 회의에선 또 노동시간단축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을 계기로 삼은 정부와 사용자쪽의 근로기준법 개악 시도를 저지하는 동시에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등 개혁법안에 대한 입법 청원 활동을 벌이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별 사안에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힘을 모을 수 없는 만큼 법 제도 개혁 요구를 중심으로 다시금 투쟁 전선을 갖추겠다는 판단인 셈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빠르면 다음달 초순께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 하반기 투쟁 일정을 확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선 또 매향리 미군사격장 문제에도 적극 결합, 다음주말께 민주노총이 중심이 된 규탄집회를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변하는 통일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남북노동자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한미행정협정 개정투쟁 등을 벌여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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