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노조(위원장 정주억)는 노사 합의 이후 회사가 단체협약 불이행과 노조·민주노총 홈페이지를 사내에서 차단한 것과 관련, 지난 24일 서울지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지난 8월 21일 노사합의 이후 2달이 지나도록 단협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가 제시한 단협 불이행 사항 중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봉사료 위원회, 성희롱 고충처리위원회, 상급단체 파견 전임자 발령, 특별부과금 공제 부분 등이다.

우선 봉사료 위원회는 단협 체결 후 1개월 이내에 구성됐어야 하고, 성희롱 고충처리위원회 또한 분기별로 정기회의를 개최하는 등 활동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위원회 위원 중 해고자인 정주억 위원장과 이남경 사무국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노조 박정자 성희롱대책위원장이 상급단체인 민주관광 파견 전임자 발령과 조합원 총회에서 의결된 특별부과금 공제(9월, 10월분)부분을 거부하다가 25일 노조 집행부 면담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한다고 한 상태다.

노조가 또 반발하고 있는 부분은 지난 11일부터 호텔롯데 총무팀이 사내전산실을 통해 노조 홈페이지(http://lotte.nodong.org)와 민주노총 홈페이지(http://nodong.org)를 일방적으로 차단시켰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노조는 조합업무가 마비됐고 조합원의 알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실리고 회사 비방글을 포함해 실명이 거론되면서 욕설까지 난무해 이같이 조처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엄연히 조합원 자격을 갖고 있는 위원장과 사무장이 위원회 포함된 것을 문제삼는 것은 아직까지 회사가 지배개입 의도를 버리지 못하고 노조의 혼란을 가하고 있다"며 "대화창구는 열어놓은 상태에서 상황을 지켜본 후 나아지지 않으면 항의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