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출신의 40대 부장이 1개의 TV 채널, 2개의 라디오 채널, 19개 지방계열사와 7개 자회사 등 29개 관계사, 4개 케이블TV·위성방송 채널을 거느린 국내 제2의 방송 네트워크 수장이 됐다.

KBS에서는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부사장까지 된 사례가 두 차례(이형모·안동수) 있으나 MBC에서는 지금까지 임원이 된 적도 없었다.
   
22일 오후 MBC 사장으로 내정된 최문순(49) 씨는 방송사 기자보다는 노동운동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 95년 MBC 노조위원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강성구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며 파업을 주도, 해직됐고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거쳐 2000년 산별로 전환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초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56년 춘천 출생인 최 사장 내정자는 춘천고, 강원대 영문과,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한 뒤 84년 MBC에 입사했다. 보도국 사회부와 기동취재반 기자 등으로 활동하다가 95년 노조위원장에 당선됐으며 96년 불법파업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해직됐다가 1년 뒤 복직했다.
 
이어 98년부터 2년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활동한 데 이어 2000년 11월 언론노련 위원장과 전국언론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에 동시에 뽑혀 산별노조의 기틀을 다졌다.
   
해고 압력에 굴복하지 않은 채 MBC 사장 퇴진운동에 앞장서고 언론노련·언론노조 위원장 재직 시절 시민단체 등과 함께 언론개혁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강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MBC 사내외 인물 사이에 친화력도 높다. 언론노련이 산별로 전환할 때 위원장 자리를 고사했지만 주변에서 "최 위원장이 아니면 산별 전환이 불가능하다"며 강권해 1년만 더 하는 조건으로 수락하기도 했다.
 
2002년 복직한 뒤로는 인터넷뉴스센터 취재에디터, 인터넷뉴스부장, 보도제작2CP(MBC '시사매거진 2580' 담당) 등을 맡았다.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과 보도기자상, 방송문화진흥대상 등의 수상경력도 지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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