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과장급 이상 간부직 사원들도 노조를 결성했다.

21일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는 1월 초부터 기아차 과장급 이상 사원 68명이 가입원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13일 총회에서 기아차사무관리직지회 규칙을 제정하고 하병추씨를 지회장으로 선출한 데 이어 이날 회사와 노동부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노조를 결성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아차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과장급 이상 사원 104명을 4차례에 걸쳐 대기발령을 내고 사직을 강요한 데 따른 고용불안과 반발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발령 대상자들은 고용안정과 부당인사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던 중 노조를 통해 회사와 교섭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사무관리직지회는 현 기아차노조 규약상 과장급 이상 노동자가 가입대상에서 배제돼 있어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기아차노조 집행부 선거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무관리직의 권리보호와 조직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회 가입대상은 1,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회는 △구조조정 계획과 대책 공개 △부당 대기발령 취소 및 원상회복 △일반사원 취업규칙 및 단체협약 동등적용 △사무관리직 노동자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조만간 회사에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다.

지회는 “앞으로 사무관리직 노동자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비민주적인 퇴직강요와 부당한 전보 등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정책이 정착되도록 투쟁할 것이며, 산별운동 발전과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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