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탄압에 반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대학 캠퍼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던진 여고생이 15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전교조 대구지부 등으로 구성된 `김수경 열사 추모사업회'는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인 대구 경화여고 졸업식에서 1990년 6월 5일 영남대 인문관  옥상에서 투신한 김양을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추모사업회에 따르면 당시 경화여고 3학년 학생회 총무부장이던 김양은 전교조 가입 교사에 대한 징계 반대 시위를 10여차례 주도하다 학교측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이에 따라 김양은 "전교조와 관련해 이런 식으로 찍힌 학생은 대접을 못받는다는 것을 알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영남대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
   
추모사업회는 지난 2000년 10월 김양을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해줄 것을 보상심의위원회에 요구, 지난해 3월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정식 인정을 받아냈다.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 숨진 많은 열사들이  잊혀져  갔는데 그들의 삶을 되새기고 명예를 훼복시켜주기 위해 명예졸업장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모사업회는 김양의 추모비를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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